넓은 중국 지도를 바라보며 저자가 앞으로 '당시의 나라'를 여행할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안내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첫 여행지는 자연스럽게 '당시의 나라' 수도라 할 서안으로 잡았다. 이곳에 온 김에 서안의 서쪽 돈황을 다녀오고 다시 '당시의 길'이라 불렸던 길을 따라 남쪽 계림까지 내려가는 순례(巡禮)가 뒤를 이었다.

그 다음 여행의 출발점은 '당시의 나라' 제2의 수도였던 낙양(洛陽)이 되었으며, 여기서 황하를 따라 태산에 이르고 북경을 지나 승덕까지 내달렸다. 황하를 타고 중원을 훑었다면 다음으로 장강이 빠질 수 없다. 먼저 성도(成都)를 지나 중경(重慶)에서 유람선을 타고 의창(宜昌)에 이르러 강남 수향(水鄕)을 두루 돌면 좋을 것이다. '당시의 나라' 여행의 대미는 남경(南京)에서 항주(杭州)에 이르는 대운하 유역으로 결정되었다.

'당시의 나라' 중국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유학이나 사업 목적의 방문도 있겠지만 역시 상당 부분은 관광객이 차지한다. 중국은 땅이 넓고 기후도 다양하여 자연히 자연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산맥과 고원이 있는가 하면 사막과 초원이 있고, 강과 호수가 있는가 하면 기암절벽과 폭포가 있다. 그러나 또 하나의 대단한 볼거리는 인문 관광자원이다. 수천 년 역사 동안 어마어마한 고적과 유산을 남겼다. 그 가운데 당시는 찬란히 빛을 발하는 진주라 할 만한데 중국 여행 중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 어디서든 당시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껏 넓혀줄 것이다.

김준연 지음 | 도서출판 궁리 | 값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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