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자리의 소소한 행복을 선사하는 <차실애완 차총전> 전시가 열린다. 오는 8월 8일부터 9월 8일까지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가소성이 뛰어나 다채로운 형태로 제작이 가능한 중국 이싱 자사紫砂 차총을 중심으로 천 여 종의 다양한 도자 소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찻자리 애완물이라는 뜻을 가진 차총(茶寵, Tea Pet)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찻자리에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두는 작은 도자 소품을 말한다. 차총은 기복과 벽사를 기원하는 상서로운 맹수, 금 두꺼비, 물고기 등부터 사람과 친근한 작은 동물이나 자연물, 동남동녀童男童女, 복을 상징하는 금돼지 또는 불교의 조사 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차총은 차를 우릴 때 필요한 도구를 거치해 두는데 쓰이는 보조 도구의 역할을 하면서도, 차를 마시는 공간인 차실茶室을 아름답게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차총은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회복하고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차를 마시는 공간에 아늑함과 즐거움을 더해준다. 차총을 통해 차실이라는 공간에서 의인화된 자연을 만나고, 마시던 차를 차총에게도 뿌려주고 가꿔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려 동물이나 식물처럼 찻자리에서 나에게 응원과 격려를 주는 차총을 차실애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차총을 만드는 재료는 주로 도토(陶土, 고령토)를 이용하지만, 가장 선호하는 것은 중국 이싱의 자사紫砂이다. 자사는 가소성이 뛰어나 어떤 형태든 다채로운 도각과 장식을 더하여 정밀하고 생동감 있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사는 제작 시 유약을 바르지 않아 차총에 찻물을 뿌리고 손길을 더할수록 점점 윤기를 띠게 되어, 반려 동물이나 식물을 키우는 듯한 소소한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차실애완 차총전>에서는 자사 차총을 중심으로 이싱도자행업협회조소협회가 추천하는 실력파 작가들의 예술 차총부터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생활 차총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무료관람, 화요일~일요일 10:30~18:30, 월요일 휴관, 문의: 02-747-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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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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