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 김시영의 작품을 조명하는 <비밀스러운 흑빛 그리고 영롱한 : 김시영 개인展>이 오는 30일부터 6월 15일까지 서울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전통 흑자 재현에 몰두한 초기작부터 도자기를 넘어 추상 조각으로 변화해가는 최신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5가지로 이루어진다. 90년대에 연구하던 한국, 중국 및 일본의 전통 흑자 재현작과 김시영만의 빛깔이 입혀진 흑자 달항아리, 그리고 도자기를 모티프로 한 조각들이 전시되며, 작업 과정 중 흙과 불을 통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3차원 회화’(벽걸이 작품)와 ‘추상을 향하는 조각’들(벽, 순간, 빙산으로 이름붙인 작품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발표한다.

최신 작업인 ‘3차원 회화’와 ‘추상을 향하는 조각’들은 도자라는 물성, 즉 흙이 불과 만나 이뤄내는 형식적 특성에 집중한 작품이다. 작가가 과거에 검은 흙에서 오색을 찾았듯, 수많은 가마의 담금질 속에 고온에서 발생되는 형태의 흐트러짐 중에서 묘한 긴장감을 발견해내어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대형 달항아리 5점과 3차원 회화 5점, 그리고 최신 조각 7점을 포함하여 총 47점이 전시되며 찻잔 등 소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서정걸 평론가는 “청곡 김시영은 ‘불의 작가’ 라 할 만큼 불의 변화를 추구한다. 불의 변성점을 지나 물질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예술적 묘미를 찾는 것이다. 불을 통해 유기물 속에 잠재되어 있던 색채를 일깨우는 작업이 바로 김시영 작품세계의 핵심이다. 불은 자연의 영역이다. 흙 또한 그렇다. 도예가의 불 때기는 흙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이다. 불의 세례를 통해 도자는 빛을 얻고, 격조를 부여 받는다. 그가 불로 빚어내는 색채는 변화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가 빚는 흑색의 오묘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그것은 예술과 과학의 결정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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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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