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니 품질 및 진위 식별에 관하여

자사차호 제작 매일 30톤 필요 차우림 국사래l승인2019.03.21l수정2019.03.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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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명상의 자사호.

수백 년 동안 자사 도토陶土 품종의 이름 짓기는 체계적인 기준이 없었고, 색과 직감에 따라 명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니는 자색 원료, 흑니는 흑색 원료, 구운 후 붉은 색을 띠면 홍니이고, 묵녹니, 청니, 청회니, 자홍니, 채록니彩綠泥도 모두 이런 법칙을 따랐다. 표면 질감을 기준으로 잡으면 입자가 고운 것은 세사니細砂泥, 입자가 조금 크면 조사니粗砂泥이다.

이 중 노란 색조의 단니만 유일하게 ‘황니’라고 부르지 않았는데, 이는 ‘황니’가 밭에 있는 ‘황색 흙’과 구별하기 어렵고, 비단에 수놓인 황색에 가까워 단니라고 부른 것 같다(필자 생각). 녹니와 자니의 배합 비율은 최종 색깔을 결정한다. 그러나 본산에서의 녹니 채취량이 적어지면서 녹니와 비슷한 광료도 단니 배합 원료가 되었다. 이에 따라 철분 입자 함량이 높은 쯔마(芝麻, 깨)단니, 회단니灰緞泥 등이 생겨났으며, 시중에 있는 단니 모방품도 비슷한 색을 가지고 있다.

녹니와 유사한 연한 색의 광료에 소홍니 따위를 첨가한 혼합 흙은 황색과 홍색이 섞인 금색을 구현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가 말하는 ‘전황단全黃緞’이다. 어찌됐든 녹니가 없는 ‘단니’들은 원조 단니의 질감과 고차원적인 느낌을 따라할 수 없다. 좋은 원료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나중에 있을 판단도 옳은 법이다. 이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체험하지 않으면서 책과 이야기에만 의존하면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치열한 시장 속에서 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공신력 있는 부문과 기구의 부재로 우리는 판매자의 인격과 신용에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색깔, 질감, 형태, 효능과 가성비 등 주관적인 기준을 적용해야 하겠다.

▲ 갈명상 자사호.

자사니료 근본요소 광료의 질

자사니료紫砂泥料의 품질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광료의 질이며, 가공, 배합법, 제련 등도 포함된다. 더 나아가 공예 기술의 숙련도 및 소결 조건도 재료의 최종 품질에 영향을 준다. 필자는 앞서 광료 산지와 배합에 대해 설명한 바 있지만, 감성적인 인지가 부족한 애호가들은 니료泥料의 품질을 평가하기 힘들다. 가장 간단하고 실용적인 분석 방법은 비교를 하는 것이다.

옛말에도 “한 물건의 가치를 모르는 건 괜찮아도 물건끼리 비교하는 건 두렵다”라고 했다. 우리는 유사한 작품 몇 가지를 색과 광택의 자연스러운 정도, 입자의 풍부한 정도, 질감의 부드러운 정도, 구조의 튼튼한 정도를 기준으로 비교해볼 수 있고, 사용 전후를 비교해 볼 수도 있겠으나 작품의 좋고 나쁨과 진위를 가리는 가장 근본적인 요점은 작품에 담긴 내함內涵과 질감이다. 표면 광택과 두드릴 때 나는 소리는 결정적인 기준이 아니다. 윤기가 강하거나 소리가 낭랑하다고 해서 꼭 좋은 원료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 이밖에 색이 다른 니료泥料들로 각각 어떤 모양을 구현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활발하고 매끄러운 모양은 홍니가 적합하고, 중후하고 점잖은 모양은 자니가 제격이며, 단정하고 깔끔한 모양은 짙은 색 흙을 사용하는 게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을 기본원칙으로 하는데, 간결함을 강조할수록 제작 난이도가 높다. 또한 색이 단조로울수록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 광물학 구조의 관점으로 보면, 자사니는 다른 도토陶土처럼 규소, 알루미늄, 티타늄, 철분과 입자 크기가 다른 염류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단지 원소 비율과 입자 구성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점토, 광립粒級 및 가소성이 적합한 니료라면 전통 자사 공법으로 잔, 호, 대야, 항아리 등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시중에 많은 자사 제품들이 황룽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는 광료를 원료로 사용했다는 점을 설명해준다. 물론 품질은 황룽산 원료를 사용한 것보다 떨어지겠지만 질이 비슷한 것도 있기에 전문가가 아니면 식별이 힘들다. 원료의 품질도 비슷한데 진위는 어떻게 가릴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1. 가품이 생겨나는 이유는 시장 수요가 매우 크고 일부 상인들이 이윤만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2. 70년대를 기준으로 딩산 황룽산에 묻혀 있는 흙은 200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에는 차호를 만들 수 없는 광료도 포함된다. 타이완에서 자사 열풍이 불었던 10년 동안(80년대)도 원료 공급은 원활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 대륙시장의 수요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으며, 자사도紫砂陶 생산 구역에서는 차호茶壺만 만들려고 해도 매일 30톤이 필요하다. 이 모든 수요를 황룽산이 충족하기에는 매우 버겁다. 따라서 중국 대륙시장의 수요에 부합하려면 대체 가능한 광료를 찾아야 하며, 진품이냐 가품이냐에 대해서는 애매하게 대답하는 게 현실이다.


차우림 국사래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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