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나물에서부터 산이나 들에서 채취할 수 있는 귀한 나물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나는 산나물, 들나물, 밭나물로 만든 건강한 나물요리 182가지의 요리법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나물겉절이, 나물무침, 나물볶음, 나물부침, 나물튀김, 나물장아찌는 물론, 나물국과 나물찌개까지 나물의 다양한 요리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또한 책에는 어려운 요리 용어를 쓰지 않고, 쉽고 친절한 말로 설명하였으며, 밥숟가락과 종이컵만 있으면 맛있는 나물 요리를 손쉽게 완성할 수 있게 했다. 모든 요리 단계를 사진으로 보여주어 독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요리 단계별로 풍선말을 통해 조리 시 주의해야 할 점과 도움말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맛있는 비법전수’에서 나물을 조금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저자만의 조리 비법을 배울 수 있고, 요리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몇 사람이 먹을 수 있는지를 숫자로 나타냈다. 또한 나물을 구하기 어려운 정도와 나물의 맛이 얼마나 익숙한지를 별로 표시하여 각 나물의 선호도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서는 또 ‘나물 이야기’를 통해서 나물에 대한 애잔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저자가 나물을 채취하기 위해서 해발 1,000m가 넘는 산을 오르면서 듣고 보고 느낀 점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으며, 어릴 때부터 숨겨왔던 나물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그 외에도 책의 곳곳에서는 나물이 그 이름을 가지게 된 유래와 나물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들도 읽어 볼 수 있다. 한 가지 흥미 있는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우리나라 최고의 요리서 중 하나로 알려진 ‘수운잡방’을 집필한 광산김씨 예안파 김유의 며느리라는 점이다. 500년 전 시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신세대 며느리가 펼치는 서민의 나물 요리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이미옥. 김건우 지음. 성안당. 값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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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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