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떠난다는 설레임으로 무작정 마음을 내고 짐을 챙겼다. 베낭 하나에 속옷이랑 양말만 챙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짐이 늘어갔다. 나를 염려 해주는 분들이 보내 온 의약품이랑 옷가지며 핫팩 등등이 쌓여갔다. 결국 가방이 3개가 되었다. 부처님의 성지 도량 붓다가야에서 내가 만든 차 한잔 우려 바쳐 올리고 싶은 심정에 헌다를 할 수 있는 찻 그릇을 모두 준비하다보니 가방이 3개로 늘었다. 내 평생 없을 줄 알았던 인도행이 너무 기쁜 나머지 온 동네방네 자랑질을 했다. 여행길 잘 다녀오라며 격려와 염려와 축하 해 주려고 많은 분들이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셔서 행복하다. 모두가 앞으로 더 잘 살아라는 채찍이라고 생각한다.

청학동 마을 이장님 금일봉에서 부터 우리 절 부처님을 모신 거사님이 수술실에 들어가시기 직전에 보낸 격려 문자, 절집을 전문적으로 짓는 든든한 오라비 같은 악양마을의 대목수 거사님, 어른스님이 여행 중에 켜라고 주신 침향, 오로지 여행에만 집중하라고 염려 해주신 허허당 스님의 격려도 있었다. 너무나 많은 분들께 받은 과분한 관심 덕분으로 인도로 떠날 수 있었다.

특히 떠나기 며칠 전 부터 모인 차인들과 이별차회는 감격스러웠다. 작년 3월 1일에 발족한 청년차회 회장 정건우군, 이제 막 차에 입문한 곡성 중앙 초등학교 교사 상문씨, 멀리 충주에서 한 달음에 달려오셔서 청년들의 눈높이로 함께 자리를 빛내주신 주신 락천스님께 감사 드린다.

항상 크고 작은 행사에 말없이 찻자리 팽주 역할을 맡아주는 여수에서 꽃차를 만드는 종옥씨와 언제 어디 있어도 늘 내편이 되어주는 임실 동중학교 류춘재 선생님, 내가 철딱서니 없이 무슨 일이든지 벌이면 소리없이 뒷일을 해 주는 전주 영화거리에서 커피샵을 운영하는 은숙씨, 허허당 스님이 청학동에서 < 종전> 작품전을 열수 있도록 첫 포문을 열어 준 사천에 사는 재호씨, 얼마전 인연이 된 광양에 사는 지후씨까지 1박 2일 찻자리를 가졌다. 이 지면을 통해서 일일이 나열 할 수는 없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까지 내가 먹고 갈 끼니를 걱정 해준 이성균 세프와 정토사에서 함께 보낸 5일간은 꿈 같은 시간들이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환희만큼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면 그 어떤 여행보다 그 어떤 음악과 그림을 감상 하는것 보다 몇배가 더 행복해진다. 모두가 처음보는 얼굴들인데 십년지기 처럼 어울려서 밥해먹고, 차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지낸 시간들의 중심에는 차가 있었다. 헤어지면서 함께했던 청년들과 결의를 했다. 2019년 한해는 차를 즐겨 마시고, 찻자리를 통해 각자 자신을 돌아보는 찻자리를 자주 갖기로 ...'

화이팅 청년차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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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다연 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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