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즐거움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먹는 즐거움은 음식물의 풍미나 향미에 따르는데 차류 또한 기호도에서는 맛도 중요하지만 향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차류의 향기는 분석하여 나온 몇 가지 화합물을 혼합하는 것으로 재현할 수 없는데 저자는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차류를 분석해온 결과 차류의 종류별, 수확 시기별, 제조방법별, 산지별로 화합물 조성에서 어느 정도 특징을 잡을 수 있었고 그 결과를 모두 이 책에 담았다.

또 저자가 홍차 시료를 구한 세계 각 지역의 차에 관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서양 홍차를 대변하는 인도·스리랑카를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 홍차의 현주소까지 전해들을 수 있다. 녹차가 주생산국인 우리나라 차의 향기를 제주, 보성, 정읍산 홍차로 확인함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 홍차를 마주할 수 있게 한 것 또한 의미가 깊다.

게다가 홍차의 향기화합물을 종합하여 Top 10을 선정한 뒤 표로 제시해 세계 각국 홍차 향의 특징을 한눈에 읽을 수 있게 한 이 책 한 권이면 생활 속에서 차의 향기를 음미하고 적용하는 데 충분할 것이다.

이 책에는 세계 3대 홍차인 인도의 다즐링, 스리랑카의 우바, 중국의 기문 홍차는 물론 세계 15개국의 홍차를 시음하고 향기 성분을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홍차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커피를 주로 마시는 사람들에게 홍차의 향과 맛을 느끼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2개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세계 홍차의 향기 조성’에서는 대표적인 차산지인 인도를 비롯해 스리랑카, 중국,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케냐와 우리나라의 홍차를 시음한 결과를 분석해놓았다. 또한 블렌디드 홍차, 얼그레이 홍차, 가향 홍차류도 소개함으로써 홍차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PART 2 ‘홍차 관련 정보 나누기’에서는 다양한 홍차와 찻잔을 소개하고 잎차는 물론 티백을 즐기는 방법을 자세히 안내했다. 또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티푸드와 차를 담는 찻잔과 차도구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 난 티룸을 직접 방문해 홍차를 마신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커피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커피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고 한 집 건너 커피집이라고 할 만큼 커피전문점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독자가 홍차의 맛을 알고 향을 즐기며 여유를 찾는 데 이 책이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한다. 고연미추천. 중앙생활사.값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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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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