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는 로마여인들의 옷

‘유물로 읽은 동서양 생활문화’ 이시향 기자l승인2018.11.24l수정2018.11.2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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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1543년 태풍에 밀려 일본에 표류한 포르투갈인들이 전한 음식이다. 그 때 전래된 철포(조총)는 임진왜란의 뒷배가 됐다. 덴뿌라(포르투갈어 TEMPORA)와 함께 상륙한 빵(PAO)은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시작돼 그리스 로마 문명을 거쳐 유럽에서 건너와 우리 식탁도 풍요롭게 가꿔준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작열하는 태양빛이 동해 푸른 물결을 그립게 만들면 떠오르는 비키니는 로마여인들이 입던 스트로피움(STROPIUM)과 수블리가쿨룸(SUBLIGACULUM)을 합친 옷이다.

지중해 시칠리아 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 카살레 빌라(CASALE VILLA) 로마 모자이크에 등장하는 비키니는 2천년의 세월을 잊고 20세기 부활해 동서양 여름 해변을 달군다. 마사지실, 운동시설, 식당, 술집도 갖췄던 로마시대 대형 목욕탕은 오늘날 한국사회 대형 찜질방과 닮은꼴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석굴암의 불상은 어디서 온 것일까? 기원전 331년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트리고 중앙아시아를 차지한 알렉산더의 그리스 아폴론 조각 문화가 불교도에게 전파돼, 부처님을 사람 형상으로 빚는 조각 문화로 다시 태어난다. 알렉산더 이후 1천여 년 교류의 결과물이 우리 불상이다.

1937년 조선일보에 발표한 정비석의 『성황당』. 1939년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모았던 서낭당 문화는 몽골초원에서 만주와 한반도, 중앙아시아, 바이칼호 주변으로 퍼져나간 기복신앙의 상징이다. 저자는 이렇게 유라시아 대륙을 발로 누비며 취재한 유적과 유물을 면밀하게 비교분석하며 결국 동서양의 문화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파되거나 새롭게 태어난다는 결론을 얻는다. 그렇게 취재한 1.민속, 2.여가, 3.의식주, 4.인문, 5.정치 범주의 글 25편을 모았다. 그동안 서양의 풍속문화를 정리한 책은 여럿 있었다. 또 우리 민족의 풍속과 문화를 정리한 저작도 많았다. 하지만, 동서양의 풍속과 문화를 같은 연장선에 놓고 그 뿌리를 파헤치며 같음과 다름을 비교해준 책은 없었다. 동서양 생활문화와 문명을 직접 찍은 풍부한 현장 사진과 함께 알기 쉽게 풀어준 역사, 문화 교양서 『유물로 읽는 동서양 생활문화』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김문환지음. 홀리데이북스. 값 19,000원


이시향 기자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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