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바이스 작 '모란'.
치바이스 작 '모란'.

예술의전당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중국국가미술관과 함께 오는 12월 5일(수)부터 2019년 2월 17일(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展을 개최한다. 한중 국가예술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치바이스의 걸작 80여 점을 포함해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의 작품 7점, 오창석 14점, 인물 조각으로 유명한 우웨이산(現 중국국가미술관장)의 조소 8점 등 총 116점의 걸작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팔대산인 <학 사슴 오리 기러기[鶴鹿鳧雁]> 4폭병, 오창석 <화훼책(花卉冊)>, 치바이스 <화훼초충책(花卉草蟲冊)>, 우쭈어런 <치바이스 초상> 유화 등 한국의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 1급문물이 4건 7점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116점은 중국 유일의 국가미술관인 중국미술관(National Art Museum of China)이 소장한 걸작들로 모두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중국에서 조차 희귀한 팔대산인 주탑(朱耷, 1626-1705)의 작품 7점이 해외전시를 위해 한꺼번에 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바이스 작 '강위의 범선들'.
치바이스 작 '강위의 범선들'.

치바이스 스스로도 자신을 “팔대산인 문하의 주구”라 칭할 정도로 팔대산인은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늘 전설처럼 거론되는 인물이며 명말청초 사의중심의 문인화 역사전통을 혁신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가 ‘사여불사(似與不似)’를 화두로 사의(寫意)그림의 역사전통과 창신의 맥을 ‘치바이스와의 대화 형식’으로 보여주는 만큼 위로는 팔대산인과 오창석(吳昌碩, 1844-1927), 아래로는 우쭈어런(吳作人, 1908-1997), 리후(李斛, 1919-1975), 진상이(靳尚誼, 1934), 장구이밍(張桂銘, 1939-2014), 우웨이산(吳為山, 1962) 등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다섯 거장의 유화, 조소, 중국화와 창작 초안, 스케치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팔대산인 작 '물고기와 수초도'.
팔대산인 작 '물고기와 수초도'.

동아시아 서화미술의 핵심화두인 ‘필묵사의(筆墨寫意)’전통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재창조되어 오는가를 ‘치바이스와의 대화’로 살펴보는 것이 목적인 이번 전시에는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과 오창석의 진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고학찬 사장은 “지난 2017년 경색된 한중관계의 물꼬를 트는데 큰 역할을 했던 <치바이스>展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 우리 국민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중장기적인 한중예술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展을 마치고 교환전시로 내년에는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展을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 입장권은 성인 5천원, 청소년/어린이 3천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02-580-1300)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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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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