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1935- 2008)작- 찻잔과 주전자.
이종수(1935- 2008)작- 찻잔과 주전자.

가을과 함께 우리들 마음도 아름답게 깊어갑니다. 가을과 함께 우리들 마음도 아름답게 깊어 갑니다. 새삼 흙이 주는 가르침을 되새겨 보는 계절 입니다. 이번 전시는 ‘故 이종수 선생님의 10주기’를 추념하는 대전도예가회 정기전으로 치러 집니다. 고인을 기리는 후배들이 차(茶) 한 잔씩 올리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조심스럽게 차도구전을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유족의 도움을 받아 선생님 작품을 함께 전시합니다.

1992년 도예가로 첫발을 내디딜 즈음 도예가 이종수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도예인의 크고 작 은 전시나 행사가 있을 때면 소식 없이 오셔서 격려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먼저 인사를 건네던 소박하고 따스한 모습이 사뭇 그리워집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마치 모성과 같은 포근함을 간 직하고 있습니다. ‘겨울 열매’, ‘잔설의 여운’, ‘경’, 작품 제목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황용식작 -CUP& Saucer
황용식작 -CUP& Saucer

단순히 생활용품으로 도자기의 역할이 끝난다면 현대문명의 기능을 빌린 방법을 차용해도 관계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예술 작품이라는 명제를 덧입는다면 그런 기계적 방법은 그 가 치와 의미를 크게 둘 수 없습니다. 도예작품은 모든 과정을 작가 자신이 직접 관여할 때 진정 한 작가의 예술작품으로 격상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선생님이 굳이 낮은 확률의 재래식 장작 가마를 고집했던 진정한 이유였을 겁니다.

임성호작-계룡산의 향
임성호작-계룡산의 향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작가의 삶은 당연한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편의를 거부하고 고 된 전통도예작업을 이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 또한 고인의 가르침이라 여깁니다. 어리숙한 젊은 도예가에게 선생님이 종종 해주시던 말씀입니다.

“흙만 가지고 그릇이 되겠는가? 다행히 물이 있어 흙을 개어 그릇을 만들 수 있고, 다행히 바 람이 있어 그릇을 말리고, 나무가 있어 불을 지필 수 있고, 그 불로 그릇을 구울 수 있지 않은 가? 이 모든 것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맙고 행복하다.” 우리 마음속에 선생님이 계셔서 정말 행복합니다.

참여작가는 이종수. 황용식. 금다혜. 김미경.김신애.김영남.김영진 김용운 김윤숙 김지현 김춘덕 라영태문순분 박정희 백선영 송영숙 송인길 안병국 오형신 엄정자 유경자 윤정훈이경희 이미희 이신혜 이은정 이재황 이종무 이지현 이철우 임성빈 임성호장유정 장지원 전미영 조부연 조선주 조윤상 차정일 최경선 최성재 최인욱 최주연 최홍일 팽정화 홍승일등이다.

대전도예가협회의 ‘이종수선생님을 기리며’특별전은 11월 20일부터 11월 26일까지 대전서구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린다. 문의 042- 488-5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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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예가협회 회장 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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