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를 사는 도예작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시대를 담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그릇들은 그 쓰임에 따라 이미 전통 속에서 그 미학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듬이’는 우리시대를 담은 새로운 그릇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시대를 담은 새로운 그릇 굽이없는 보듬이전이 열린다.
12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종로구 계동길 갤러리 차와문화에서 열리는 ‘보듬이’전에는 우송 김대희를 시작으로 유태근, 김종훈, 심재용, 임만재, 허경혜, 심영란등이 참여 각각 20점씩 1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시대를 담는 새로운 그릇으로 평가받는 ‘보듬이’는 정동주선생의 오랜 연구의 결과이다. 흙에서부터 유약까지 그리고 형태미등 형식에서 내용까지 정동주선생 디자인과 지도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가들 모두 정동주 선생에게 오랜 지도를 받은 작가들이다. 보듬이의 특징은 굽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그릇의 높이는 8-8.5cm, 입지름은 10-11cm로 그동안 우리가 접해왔던 다완이라는 틀에 구애받지 않은 새로운 형식과 디자인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도 ‘보듬이’라는 틀에서 본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품들을 출품했다.
본지에 보듬이에 대해 연재한 정다인씨는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많다. 하지만 그 많은 것들이 모두 우리와 가까운 것은 아니다. 옆에 있어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다. 내가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고 의미 있는 일인지 고민해 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고정관념에 못 박혀 분별을 흐리게 하는 무리를 떠나 아름다움을 고민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세계로 당신을 초대했으면 한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갤러리 차와문화_ 서울 종로구 계동길 103-4. 070-7761-7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