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당스님의 '백만동자(새벽)'.
허허당스님의 '백만동자(새벽)'.

가을 끝자락 전쟁이 없는 세상, 생명존중의 세상을 염원하는 허허당 작품전이 지리산 청학동 명륜학당에서 종전 선언일까지 열린다. 허허당스님의 전시목적은 단순명쾌하다. 지구상에 하나 밖에 없는 분단국에서 태어나 분단국에서 죽는다는것이 서글프기 때문이다.

“가을 끝자락, 청학동 골짜기에 겨울바람이 불면 종전 새로운 미래, 허허당 작품전을 오픈 하려한다. 지리산 청학동 명륜학당에서 내 다섯살적 철없이 뛰어놀던 완전한 자유, 완전한 평화를 그리워하며 철없는 학동의 마음으로 이 땅에 더 이상 전쟁이 없기를 기원하며 분단 70년의 종지부를 찍는 종전, 새로운 미래를 청학동에서 시작하려 한다. 내 다섯살적 나는 전쟁이 무엇인 줄 몰랐다. 내 생이 지구상 하나밖에 없는 분단국에서 태어나 분단국에서 죽는다는게 참으로 서글프다. 그러나 내 마지막 순간은 70년 분쟁의 역사를 끝내고 평화의 땅에서 내 다섯살적의 완전한 자유, 완전한 평화를 누리며 가고 싶다. 적어도 전쟁중인 땅에서 죽고 싶지는 않다.이번 전시를 지리산 골짜기 청학동을 선택한 것은 오랜 세월 골짜기의 삶에서 배운 메아리의 정직함을 알기 때문이다. 메아리는 정직하다. 그리고 평화롭다. 청학동 메아리여! 백두 천지에 닿아라.”

허허당 스님은 분단국가의 운명에 정면으로 맛서는 모든 사람들을 청학동 명륜학당으로 초대를 한다.

“초대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 사람들이 말한다. 청학동 골짜기에서 무슨 전시를 하느냐고, 누가 그 골짜기까지 그림보러 가겠냐고..? 걱정 마시라. 여기 청학동은 눈 뜬 생명들로 가득하다. 숲 나무 계곡, 물 바람 별 등 그야말로 밤낮 없이 평화를 노래하는 관객들로 가득하다. 오늘 3년만에 펼친 백만동자(새벽)앞에서 모처럼 가벼운 몸으로 포행을 한다.”

청학동 명륜학당은 서울 성북동에서 마로다연이라는 이름으로 창조적인 문화활동을 펼쳐왔던 법진스님이 새롭게 펼치고 있는 곳이다. 문화와 차를 사랑하는 법진스님은 청학동으로 이전해 명륜학당을 마로다연으로 재단장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문화와 차 그리고 명상등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생명철학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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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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