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단월 달래강의 밤2005년, 한지에 수묵담채, 128×195cm
충주 단월 달래강의 밤2005년, 한지에 수묵담채, 128×195cm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관장 장남원)이 이호신 기증 특별전 《마을진경眞景》을 개최한다. 1997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던 이호신작가는 지난 2015년에는 마을과 사람들을 그린 작품, 화첩, 스케치북 등 269점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했다. 이화여대박물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기증 작품(1990-2011) 가운데 일부를 선별하여 기증 특별전을 준비했다.

충주 단월 달래강의 밤2005년, 한지에 수묵담채, 128×195cm
충주 단월 달래강의 밤2005년, 한지에 수묵담채, 128×195cm
환도산성의 겨울1999년, 한지에 수묵, 278.5×900cm
환도산성의 겨울1999년, 한지에 수묵, 278.5×900cm

길이가 3m에서 8~9m에 달하는 대작들이 공개되는 이번《마을진경》전에서는 <누대의 터-고창 상갑리 고인돌 마을에서>(1991), <안강 옥산 세심마을의 옥산서원>(2002), <충주 단월 달래강의 밤>(2005), <경주 설창산 양동마을의 봄>(2006) 등 국내의 여러 지역과 사람들의 모습 뿐 아니라, 고구려 옛 유적지인 중국 집안과 환인지역을 그린 <오녀산성의 밤>, <환도산성의 겨울>과 같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경주 설창산 양동마을의 봄2006년, 한지에 수묵담채,
경주 설창산 양동마을의 봄2006년, 한지에 수묵담채,

이호신은 사생寫生과 사유思惟를 통한 사의寫意를 추구하며 마을순례의 자취를 붓으로 기록해 온 작가로 전북, 전남, 충북, 충남, 경기, 강원, 경북, 경남, 제주 등 많은 지역을 방문하며 그곳의 자연과 사람들을 화폭에 옮겼다. 그는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참 모습을 그리고자 현장 스케치를 바탕으로 그 지역을 조감하는 종합적인 구도를 선보여 우리시대 새로운 마을의 진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를 통해 이호신작가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열정적으로 기록한 그림들을 돌아보면서 도시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사라져가는 마을과 사람들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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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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