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거장, 김성동 작가의 장편소설 『國手』가 솔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1991년 11월 1일 〈문화일보〉 창간호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27년 만에 완간한 『國手』는 오랜 시간 김성동 작가의 집념과 혼으로 완결시킨 작품이다.

‘국수國手’는 바둑과 소리, 악기, 무예, 글씨, 그림 등 나라 안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나 일인자를 지칭하는 말로, 장편소설 『國手』는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의 예인과 인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유장하고도 아름다운 우리 조선말의 향연과 함께 펼쳐낸다.

조선왕조 오백년이 저물어가던 19세기 말, 충청도 내포지방(예산, 덕산, 보령)을 중심으로 바둑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소년, 석규와 석규 집안의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명화적이 되는 천하장사 천만동, 선승 백산노장과 불교비밀결사체를 이끄는 철산화상, 동학접주 서장옥, 그의 복심 큰개, 갑신정변의 풍운아 김옥균, 그의 정인 일패기생 일매홍 등이 주요인물로 등장하는『國手』는 종래의 역사소설이 사건·정치사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반해, 그 사건들에 직간접으로 맞닥뜨리고 때로는 그것을 일구기도 하는 개개인에게 관심을 두고 풍속사를 중심으로 아름다웠던 우리 문화의 뿌리를 생생히 되살려내었다.

1백 년 전의 언어와 풍속을 가능한 한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고자 고심한 김성동 작가의 집념은 그만의 독보적인 소설 정신을 구현하고 있으며 충청도 사투리와 순우리말, 고유 풍속 등을 작품 본문에 뜻풀이를 달아주어 독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전6권 중 제6권에 해당하는『國手事典(국수사전)-아름다운 조선말』은 1~5권 작품 속에 쓰인 조선말을 따로 정리하여 편찬한 사전으로 어휘뿐만 아니라 당대의 시대상을 반영한 속담과 풍속을 풍부히 담은 ‘우리말의 보고’이자 조선조 말기의 언어와 문화를 집대성한 ‘언어문화사전’이랄 수 있겠다. 솔. 각권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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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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