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가을 아주 귀하게 만난 보이차가 있으니 원흥창元興昌이다. 복원창福元昌보다 전대前代의 차이긴 하지만 그 이후까지도 나왔으니, 정확하게는 언제인지 확정짓긴 어렵지만 당시에는 복원창 전대의 차라고 했었다. 복원창을 20통(140편) 이상 구해 마셨지만 원흥창은 1통(7편) 겨우 구했을 정도이니, 아주 소량 들어온 셈이다. 거의 다 먹고 조금 남은 것으로 시음기를 쓸 수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구매해서 다회를 하긴 했으나 차가 남아 있지 않아 시음기를 올릴 수 없는 차가 상당히 많다. 90년대나
다실은 차인에게 최상, 최고의 공간이다. 자연을 응축한 ‘작은 우주’다. 다실에 자리한 흙과 나무, 물과 불에서 그런 것을 느낀다. 다실에 있는 일수일목一水一木은 계절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맞볼 수 있게끔 해준다. 다실 그 자체의 미적 감각과 시적 감흥을 만끽하게 한다. 여기에 차를 즐기는 풍류의 도가 곁들여져 예술적 신묘함을 발산시킨다. 삼매의 경지다. 이 경계를 통해 다선일미茶禪一味를 만끽하므로 다도라고 일컫는다. 다실에는 다기들이 올망졸망 있어야 그 가치가 충분히 살아나듯이 차인도 다실에 안주해야 그 참된 멋과 맛을 풍긴다. 이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속에서 다들 평안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엄청난 더위네요. 이럴때일수록 수분 섭취 많이 하시고 잘 챙겨드셔야 한다는 점...직업병이라 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잔소기 같지만 이렇게 더울 때는 수분 섭취를 무조건 잘해주셔야 해요. 차보다는 맹물을 드시는게 좋고, 시원한 물보다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좋습니다. 바깥활동 후에는 500ml이상 꼭 섭취해주시는 것이 대사 활동에 도움이 되고요. 부디 이 무더위를 건강히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벼운 잔소리를 얹어^^ 조금 늦은 대만 찻집 이
발가락을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집무실 면담을 며칠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다치기 전 10여명이 모여 차를 마시며 사용한 청대淸代에 만들어진 자사호紫沙壺를 차와 물이 담긴 상태로 방치하고 말았다. 급한 사정이 생겨 비우지 못한 상태로 옆으로 옮겨 두고 나왔는데, 발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며칠이 지나버린 것이다.찾아온 스님과 차를 마시다가 그 다호를 들어보니 무거웠다. 아차차, 그제야 방치한 것을 기억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빨리 상하는 차가 들어 있었고, 이미 역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자사호는 대개 1200도에서 구워진다. 좋은 자사호
딸아이가 고2라서 요즘은 가족들끼리 시간 맞추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고 3이 되면 더 시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얼마전에 함께 대만에 다녀왔는데요. 이번 여행은 정말 가족들하고만 보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갔었는데...결국은 또 찻집에 가고 말았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철없는 아빠지만 행복한 차인이었던 그날을 회상하며 시작해봅니다. 지난번 대만 여행때 못 가본 찻집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중에서 이라는 이곳은 한국 사람들의 평이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라는 평이 대체적이었죠.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랫동안 차 생활을 해오면서 한번도 중국차 한국차의 다법을 제대로 배워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우라센케 정식지부에서 3년 정도 일본의 다도를 배우고 있지만 가루차 위주라 조금 다름이 있구요.평소 자주 마시는 잎차의 경우... 대부분 어깨 너머로 본 것을 토대로 혼자 놀다 보니 스스로 마시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고, 그렇게 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그냥 즐겨왔던 것 같습니다. 차의 기분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는데요.“그렇다면 차를 어떻게 마실 것인가. 삼십번 쯤 우려 마시면 애써 배우지 않아도 마시는 법을 스스
차 인연중 여러 가지 단상이 많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을 꼽으라면 단연 정호다완 특별전을 다녀온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정호다완 특별전을 보고 오신 몇몇 작가분들과 통화도 하면서 오직 이 전시를 보기 위해 당일치기 일본행을 결심했었습니다. 도록속의 이도를 보고 또 보며 400년전 우리땅에 살던 누군가의 손에서 탄생했을 이 막사발이 길고 긴 세월을 지나 어떤 아우라를 가지게 되었을지 너무나 기대가 컸었지요. ‘기자에몬 이도’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막부시대의 큰 가문들이 이 다완을
차 배우는 일은 5분이면 족하다. 차 마시면 되는 거니까. 차는 물을 끓여 우려서 목으로 넘기면 된다. 이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는 5분쯤 걸린다. 이렇게 차 마시며 사는 게 차생활이다. 많은 차인들이 기본은 제쳐놓고 비싼 다구들에나 눈독 들인다. 골동품 명품에 매달려 사치와 호화에 빠진다. 심할 경우 돈독에 혈안이 되고 자리나 세력다툼에 망상을 떨고 있다. 개탄하는 차인들이 늘어나고 차 무리를 떠나는 차인들도 적지 않다. 차 생활이 이런 지경이라면 조선 순조의 부마 해거도인 홍현주가 진도부사 변지화를 통해 굳이 초의선사께 차를
한국차의 위기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위기라는 말속에 현실을 타개하려는 집단적이고 인문학적인 노력이 담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같은 이유는 ‘뒷 담화는 활발하게 정당한 토론은 참여하지 않기와 내 견해만 옳다’고 생각하는 한국 차계의 고질병이 광범위하게 고착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한국차산업과 문화의 위기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보내온 사)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 소장이자 산절로야생다원 최성민 대표의 기고문을 싣는다. 본지는 이에 대한 다양한 반론를 기대한다. 한국 차가 망하고 있는 현실은
때로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밝은 빛이 나옵니다. 갈명상 선생이 그렇고, 그의 자사 및 도자가 그렇습니다. 선생의 명성에 비추어 볼 때, 이번에 특별 회고전이 열리게 된 것은, 늦어도 한참 늦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유명을 달리한 노대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대만이나 일본에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회고전이 열리게 된 것도, 뜻 깊은 일입니다. 선생을 아끼고 그리워하는 애호가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스스로를 흙사람泥人이라 불렀던 갈명상 선생을, 저는 삼무대사三無大師로 부릅니다. 조상이 없고,
남도정통제다. 다도보존연구소 최성민 소장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제다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글을 보내왔다. 최 소장은 한국 차의 정체성은 다도의 수양론적 기능을 주도하는 차향의 차별성이고, 생사기로에 있는 한국 차를 되살리는 길은 그 차향(생 찻잎의 ‘眞香’)을 최대한 보전해 내는 일이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한국차가 중국차나 일본차와는 다른 차별성을 유지하며 그것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한국차의 차향에 대한 정의와 이에 대한 동의 및 공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기고 전문을 싣는다. 한국제다 발전을 위해 이에
백운명차문화원 법진스님이 30여년 동안 자신이 체득한 제다에 관한 경험적 사실에 대한 글을 보내왔다. 우리가 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색.향.미에 대한 실천적 경험속에서 얻어진 소중한 제다법을 공개했다. 법진스님은 자신의 소중한 실제적 경험이 한국제다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전문을 싣는다.차 맛을 내는 일에 맑고 부드러운 것은 당연히 중요하고 매우 당연한 일이다. 또한 향을 내는 일은 더 더욱 중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가 만든 차향에 이런저런 뒷말이
한국차산업 발전은 좋은 차를 만드는 제다법에 의해 결정된다. 인터넷 일간 신문 는 한국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다법에 대한 건강한 논쟁을 시작한다. 그리고 조만간 대중들과 함께하는 공개품평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5월 5일 중앙일보 중앙선데이에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이사장의 한국 녹차 제다법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후 백운명차문화원 법진스님이 첫 번째 두 번째 편지를 보내왔고 박동춘 이사장이 특별기고문을 보내왔다. 이같은 지면토론에 대해 (사)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 최성민 소장 기고문을 보내왔다. 최소장의 기
한국차의 발전은 좋은 차를 만드는 제다법에 의해 결정된다. 인터넷 일간 신문 는 한국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다법에 대한 건강한 논쟁을 시작한다. 그리고 조만간 대중들과 함께하는 공개품평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5월 5일 중앙일보 중앙선데이에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이사장의 한국 녹차 제다법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후 백운명차문화원 법진스님이 첫 번째 두 번째 편지를 보내왔고 박동춘 이사장이 특별기고문을 보내왔다. 이같은 지면토론에 대해 (사)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 최성민 소장 기고문을 보내왔다. 최소장의 기고
지난 5월 5일 중앙일보 중앙선데이에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이사장의 한국 녹차 제다법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후 백운명차문화원 법진스님이 첫 번째 두 번째 편지를 보내왔고 박동춘 이사장이 특별기고문을 보내왔다. 이같은 지면토론에 대해 (사)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 최성민 소장 기고문을 보내왔다. 이에 전문을 싣는다. 이에 대한 다양한 반론도 환영한다. 한창 차를 만드는 와중에 박동춘-법진 두 분의 제다에 관한 토론을 관심 있게 보았다. 우선 토론이 전무하고 무모하거나 설익은 독불장군들만이 판치는 한국 차계에서 모
지난 5월 5일 중앙일보 중앙선데이에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이사장의 한국 녹차 제다법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박동춘 이사장은 이날 인텨뷰에서 “일반에 보급된 제다 방법이나 탕법(우리는 방법)에 문제가 많다. 특히 구증구포(九蒸九曝: 아홉 번씩 찌고 말림)가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차는 솥에 들어가는 횟수를 최소화하는 게 좋다. 나는 덖음-비비기-말리기 과정을 각각 한 번에 끝낸다. 더 나은 차가 있다면 현품을 내놓고 공개적으로 비교 검증할 것을 제안한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운명차문화원 법진스님이 본지에 두 번째
지난 5월 5일 중앙일보 중앙선데이에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이사장의 한국 녹차 제다법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박동춘 이사장은 이날 인텨뷰에서 “일반에 보급된 제다 방법이나 탕법(우리는 방법)에 문제가 많다. 특히 구증구포(九蒸九曝: 아홉 번씩 찌고 말림)가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차는 솥에 들어가는 횟수를 최소화하는 게 좋다. 나는 덖음-비비기-말리기 과정을 각각 한 번에 끝낸다. 더 나은 차가 있다면 현품을 내놓고 공개적으로 비교 검증할 것을 제안한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계에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자. 박동춘
지난 5월 5일 중앙일보 중앙선데이에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이사장의 한국 녹차 제다법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박동춘 이사장은 이날 인텨뷰에서 “일반에 보급된 제다 방법이나 탕법(우리는 방법)에 문제가 많다. 특히 구증구포(九蒸九曝: 아홉 번씩 찌고 말림)가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차는 솥에 들어가는 횟수를 최소화하는 게 좋다. 나는 덖음-비비기-말리기 과정을 각각 한 번에 끝낸다. 더 나은 차가 있다면 현품을 내놓고 공개적으로 비교 검증할 것을 제안한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운명차문화원 법진스님이 본지에 글을 보내
우지에 도착한 저는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직감했습니다. 하루만 있다 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요. 그도 그럴것이, 오전11시부터 4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이곳 가게들의 오픈 시간은 너무 짧았고, 5시간안에 전부 구경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왕 왔으니 최선을 다해봐야죠. 안타까워 할 시간도 아까웠던 저는 우지역 바로 앞에 있는 첫 번째 가게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우지 첫 방문 찻집은 입니다. 우지에서 제일 오래된 찻집이에요. 850년쯤 되었다고 하는군요. 정말 대단하죠.
1월이 생일이었거든요. 생일선물로 아내에게 일본여행을 혼자 보내달라고 졸랐지요. 그렇게 저에게 주어진 3일간의 자유시간. 늘 가족들과 함께 자주 일본을 다녀왔지만, 혼자서는 제대로 가본 적이 별로 없기도 했고, 일본의 시골풍경을 좋아하는 저는 망설임 없이 교토행을 결정했습니다.일단 계획은 심플했어요.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아랫동네인 기온에서 하루, 녹차마을로 유명한 우지에서 하루를 더 묵는 거였죠. 일본은 절도 재밌지만 골동품 거리가 참 많거든요. 하루는 골동품을 실컷보고 하루는 차를 실컷 봐야지! 하는 나름 야심찬 계획이었는데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