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차의 황금기인 고려시대엔 어떤 차를 마셨을까. 매우 궁금한 대목이다. 제다방법 뿐만 아니라 음다풍습 역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같은 고려차의 전통을 오랫동안 연구해 복원한 사람이 있다. 바로 신목神目 오동섭이다. 매월당 오동섭은 고려시대 전통단차를 복원, 현대인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제다장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새로운 전차음다법을 선보이는 그의 눈빛은 형형했다. 차를 우려내는 그의 손은 신묘했으며, 차에 대해 말하는 그의 입은 하늘과 땅을 거닐며 맑은 차향을 뿌린다. 맑고 투명한 황금색 찻물은 시원했고 그 맛은
충남 청양에 차 나무가 자란다는 사실을 몰랐다. 차나무 생육조건에 필요한 남방한계선이 전북 익산 인근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온직다원의 풍광은 그런 나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트리고 있었다. 양지바른 산중턱을 배경으로 4핵타르에 이르는 거대한 차밭이 봄 햇살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이른바 오리지널 유기농 녹차밭이죠. 하동에서 10년 동안 차 농사를 짓다가 고향인 청양으로 돌아와 온직다원을 일궜죠. 차 재배 한계선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고민하던 중 지리산 800m고지에서도 잘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