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에는 숨 한번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내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향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빠져들 만큼 구체적인 풍경을 펼쳐내는 향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향 자체의 첫인상이 강렬해야 하고 또 나의 무의식의 세계와도 코드가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껴둔 대홍포 하나가 그런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차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부분은 빈 공도배에 남은 잔향입니다. 눈을 감고 큰 숨을 들이쉬면 놀라운 공간이 열립니다. 복숭아의 과즙
(재)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이종범)이 지원하고 (사)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소장 최성민)가 주관하여 지난 7일부터 한국 차의 메카인 전남 장흥 해남 강진에서 실시된 ‘남도 차문화 특강-한국 차 무엇이 중한디?’가 연인원 360명이 수강한 가운데 30일 막을 내렸다.이번 강의에 대해 수강생들이 낸 강의평가서를 보면 “한국 차의 본질과 차별성에 대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참신한 내용이었다.” “한국 다도를 중국이나 일본 다도에 앞서는 ‘수양 다도’로 해석해 한국 차문화의 특장점을 간추려냄으로써 이에 기반한 한국 차 부활의 길을
차를 보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차 항아리다. 비싸고 좋은 차를 오랫동안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차 항아리가 꼭 필요하다. 차 항아리로 대한민국 차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 바로 박달요 정성환이다. 사람이 웃는 얼굴을 형상화한 차 항아리가 바로 웃는 얼굴을 담은 인면 차 항아리다. 차 항아리의 명인 칭호를 받은 박달요 정성환만의 고유한 트랜드다. 3대에 걸쳐 가업을 있고 있는 박달요 정성환은 차의 맛과 향을 살리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차 항아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차 항아리를 제대로
보성차와 장흥 청태전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0일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제11호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 제12호 ‘장흥 발효차 청태전 농업시스템’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지정된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은 경사지 등고선에 따라 간격과 수평을 맞추는 계단형 차밭 조성 기술과 탁월한 경관이 중요농업유산으로 높이 평가되었다. 보성은 전국 차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고려시대부터 차를 공납하는 다소茶所가
얼마전 찻 자리에 오신 분들이 내게 물었다. 올해 차 판매가 어떤지? 대부분의 차 농가들이 판매 부진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고. 경기 침체 탓을 한다. 정치 탓이라고도 한다. 차 문화 단체들은 200만 차인시대니 500만 차인시대니 하고 떠든다. 차 산업과 문화에 관한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한지도 몇 년이 지났고 농림부내에 녹차계가 만들어졌다. 하동의 차 농업은 국가중요농업유산을 넘어 세계중요농업유산에까지 등제 되었다.왜! 차 판매와는 연결되지 않는 걸까? 오히려 중국에서 수입된 보이차는 티백으로까지 포장되어 홈쇼핑에서부터 할인 마트까
정부조달문화상품 세계화를 위한 2018 국회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회장 고성배)는 오는 12월 3일 국회의원회관 2층 현관로비에서 ‘2018국회특별기획전’을 연다.개막식은 오전 10시 30분 고려사이버대학교 허영훈 외래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국악앙상블 아라연의 국악공연이 이어진다. 이어 12시부터는 국회오찬장에서 외교사절과 함께하는 한국의 문화소개가 판소리공연과 함께 펼쳐진다.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초청전과 정부조달문화상품 전시 홍보전도 12월 3- 4일 양일간에 걸쳐 열린다.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초청전에는
최근 시장에서는 화학 첨가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화학 색소의 사용 가능 여부는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 많은 서적들이 자사니紫砂泥의 광물 성질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제공하고 있지만, 자사니의 실제 특징, 흙의 배합과 품종 명명은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한 광맥에 관한 연구도 극소수의 기구만 1차 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접하는 자료들은 대개 여기저기서 차용, 인용한 자료들인데다 심지어는 와전된 정보도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정보들의 진위를 가릴 수 있을까?필자는 운 좋게도 황룽산 4호정四號井 부근의 요호
그해 겨울 숲 속은 정적과 차향 그리고 음악소리와 그리고 침묵 ...다섯 명이 앉아 스님께서 우려 내 주는 차만 마시고 있었다. 내 평생 그 맛과 향 그리고 그 정적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다. 지금이야 자동차로 달려 산 아래 주차 해놓고 걸어 올라가면 이삼십 분이면 가능하다. 당시 80년 초에는 천은사에서 걸어 올라갔다. 노고단 아래 상선암은 나에게는 꿈의 전설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내가 최초로 차를 마신곳이기도 하고 최초로 나만을 위한 다기 세트를 가지기도 한 곳이기도 하다. 바위아래 사시사철 흘러나오는 석간수는
성균관대학교 예다학과가 최근 유학대학원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그 중심에 조민환 교수가 있다. 약속시간에 맞춰 교수실 문을 열자 몸 디딜틈도 없이 빼곡한 책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 한잔 마실 틈도 없이 금방 동양 차 철학의 깊은 곳으로 진입해 들어간다.“예다학과가 유학대학원에 새롭게 소속된 것을 형식적으로 보면 소속이 바뀐 것입니다. 하지만 예다학과가 지향하는 학문 속성 측면에서 보면 제자리로 온 것입니다. 동양철학에서는 우주와 인간을 본체, 본질, 원리, 근본이란 의미의 체體와 작용, 현상이란 의미의 용用이란 용어를 통해 이해합니
하동녹차를 먹고 자란 ‘겨울철 별미’ 하동 왕의 녹차참숭어가 중국 수출 길을 열었다. 하동군은 지난 18∼21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이화원마트에서 열린 ‘경남 수산물 판촉전 및 수출상담회’에서 하동 녹차참숭어 100만 달러어치의 수출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11월 26일 밝혔다. 경남도와 경남무역(주)이 주관한 경남 수산물 판촉전 및 수출상담회에는 하동수협 등 도내 9개 업체와 40개 현지 바이어가 참석한 가운데 경남 수산물 홍보·판촉 및 수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하동녹차참숭어영어조합법인
제16회 보성차밭 빛 축제가 오는 12월 14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보성군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모티브를 얻어 흰 눈으로 덮인 차밭에 매일 밤 화려하고 따뜻한 불을 밝혀 ‘빛의 왕국’을 만들어 전국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보성군이 준비한 겨울왕국에서는 추위를 뚫고 피어난 만 송이의 LED 차 꽃이 어두운 밤을 밝히고, 각양각색의 눈사람, 디지털 나무 등을 설치하여 차밭과 공원 일대가 형형색색의 빛으로 연출 된다. 또한, 매일 밤 눈이 내리는 광장에서 빛 체험과 화려한 영상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즐거움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먹는 즐거움은 음식물의 풍미나 향미에 따르는데 차류 또한 기호도에서는 맛도 중요하지만 향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차류의 향기는 분석하여 나온 몇 가지 화합물을 혼합하는 것으로 재현할 수 없는데 저자는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차류를 분석해온 결과 차류의 종류별, 수확 시기별, 제조방법별, 산지별로 화합물 조성에서 어느 정도 특징을 잡을 수 있었고 그 결과를 모두 이 책에 담았다.또 저자가 홍차 시료를 구한 세계 각 지역의 차에 관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서
우리나라 흙, 물, 불, 가마, 땔감으로 만든 찻그릇이 보고 싶었다. 생김새는 중국이나 일본 찻그릇과 달라야 했다. 그 찻그릇의 이름은 한글로 짓고 우리말로 불러주리라. 오랜 궁리 끝에 ‘보듬이’가 세상에 나왔다. 온전한 제 모습을 갖추기까지 20년이나 걸렸다.‘보듬이’라는 이름은 ‘보듬다’의 앞 두 글자에 다른 말 뒤로 붙어서 사람이나 사물을 뜻하는 ‘이’를 더하여 만들었다.‘보듬다’는 “두 팔로 끼어 가슴에 붙인다. 포옹하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손과 몸으로 바로 받다.남의 일을 책임지고 맡다. 새나 닭 따위가 알을 품다. 생
처음 차를 시작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다사다난茶思茶暖다회’‘가 열린다. 그 첫 번째 차와 겨울이라는 주제로 오는 12월 10일, 15일 이틀간 열리는 다사다난다회는 차를 좀더 쉽게 즐기며 공부하는 다회 프로젝트-심다沁茶의 첫 시작이다.다사다난 다회는 차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한 베리에이션-‘응용하茶’, 함께 차에 대한 식견을 넓혀갈 수 있도록 준비한 ‘배우茶’, 다양한 차를 접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즐기茶’, 그리고 중간중간 조금 더 객관적으로 차를 품할 수 있도록 이전까지 마신 차의 영향을 끊어줄 ‘비
『봉주르 한국 건축』은 지은이가 겪은 작은 에피소드에서 시작되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 책의 지은이 강민희가 일하는 건축사무소에 어느 날 한국의 스승이 찾아와 그녀의 상사에게 ‘언제 한번 한국에 오라’고 인사를 건넨다. 아마도 인사치레였을 이 한마디에 지은이의 직장 상사는 정말 한국으로 훌쩍 여행을 떠났고 한국에 매료되었다. 급기야 상사는 자신이 속한 ‘일드프랑스건축협회’(이하 MA)의 건축가 대상 해외 건축답사 프로그램의 답사지로 한국을 추천하고 나섰다. 물론 프로그램에서 소개할 건축물 목록을 고르고 매력을 어필해 답사지로 선정
‘빵’은 1543년 태풍에 밀려 일본에 표류한 포르투갈인들이 전한 음식이다. 그 때 전래된 철포(조총)는 임진왜란의 뒷배가 됐다. 덴뿌라(포르투갈어 TEMPORA)와 함께 상륙한 빵(PAO)은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시작돼 그리스 로마 문명을 거쳐 유럽에서 건너와 우리 식탁도 풍요롭게 가꿔준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작열하는 태양빛이 동해 푸른 물결을 그립게 만들면 떠오르는 비키니는 로마여인들이 입던 스트로피움(STROPIUM)과 수블리가쿨룸(SUBLIGACULUM)을 합친 옷이다.지중해 시칠리아 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