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관련된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있을까?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집이 있을까? 반 고흐가 머물던 들판의 오두막, 르코르뷔지에가 호숫가에 지은 집, 프랑스에서 시작된 아파트, 도연명과 추사의 초라하기 그지없는 초가집, 휘황찬란한 궁전을 버리고 마리앙투아네트가 지은 촌락, 대통령의 저택과 어느 시절 골목길의 판잣집과 양철집까지. 역사와 예술, 문학과 철학이 담긴 다채로운 집 이야기가 펼쳐진다. 40여 년 목재 관련 일을 한 저자가 어떻게 집의 이야기를 이토록 절절하게 펼칠까. 책에 실린 대로 1만 년 전 움집의 기둥과 대들보가 밤나무였
“나는 귀하의 나라도 이렇게 만들 수 있소!”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장군이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을 바닥에 떨어뜨려 산산조각 나는 것을 보면서 오스트리아 정부 사절단을 향해 한 말이다. 이는 1797년의 일로, 나폴레옹은 동쪽의 맹주 합스부르크가의 신성로마제국을 공격해 사지로 몰아넣은 뒤 강화조약을 거부하는 사절단에게 엄포를 놓았다. 커피를 보면 국가 존망 위기를 떠올리는 나쁜 습성이 몸에 밴 사람들은 부들부들 떨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조약에 응했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곧바로 조각난 커피잔 같은 처지가 된 신성로마제국을 빗자루로 쓸
처음 읽는 『맛의 세계사』는 베스트셀러인 『음식의 세계사』, 『술의 세계사』의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가 음식을 주제로 발표한 세 번째 작품이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짠맛, 단맛, 신맛 등 여러 가지 맛이 당시의 사회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매우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소금의 발견은 인류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소금이 맛을 내거나 식자재의 부패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제1장 ‘세계를 지배한 짠맛’에서는 소금의 생산과 소비가 세계사에 끼친 영향 등을 통해 요리의 맛을 결정하는 조미료인
‘노력하면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부자가 되고 나면 행복할까?’, ‘돈 번 그다음은 무엇이 있을까?’ 부자를 꿈꿔보는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자신의 인생으로 답하는 사람이 〈그냥 오는 돈은 없다〉의 이의상 저자이다. 그는 현재 6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단희쌤’으로 활동 중이며, ‘단희 캠퍼스’법인의 대표이자 온라인 강의 클래스 플랫폼 [인클](incle.co.kr)을 론칭해 은퇴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 인생 2막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부동산 투자와 컨설팅을 통해 100억대
현대사회는 역사상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롭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는 말은 선택범위가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우리는 속박 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자유의 비극』에서는 우리에게는 진정으로 선택할 자유가 있으며 우리는 그만큼 자유로운가,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는가, 그렇다면 자유에 따르는 대가는 무엇인가, 어떤 경우에 자유가 비극이 될 수 있는가, 자유에 관한 새로운 이슈는 무엇인가 등을 다룬다. 『자유의 비극』은 ‘자유’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인간의 자유는 어디까지
2014년 6월 홍차수업이 세상에 나왔다. 지난 8년동안 우리나라 차 시장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이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등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도 다양한 차를 판매한다. 그리고 홍차, 우롱차, 녹차, 보이차등을 판매하는 차 전문점 또한 수없이 많이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홍차 시장은 더 크게 성장했다.고급호텔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홍차전문점에서도 고품질 홍차와 수준 높은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홍차를 베이스로 하는 로열밀크티는 대유행 조짐도 있다. 홍차 관련 책도 많이 출간되었다. 차를 교육하는 곳도 많아졌고 배우는 사람도
『국화와 칼』은 출간 즉시 일본과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일본이 어떻게 일본이 되었는지를 탐구한 책”이라는 평을 들었다. 일본에 가본 적이 없는 문화인류학자가, 단지 몇 년 사이에 이처럼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일본 민족과 일본인에 관한 깊이 있는 논점을 형성했다는 데 대해 일본학자들은 찬탄해 마지않았다. 물론 일부 학자들은 비판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 책의 영향력은 대단했고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신흥 문화인류학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국화와 칼』이 나오기 전에는 문화인류학의 조사연구 대상은 대체로 도서
지난 2017년 《포용의 힘》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이자 포용 전도사로 활동해온 정현천 저자의 신작, 《리더心》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SK그룹에서 35년간 일하며, 재무, IR, 해외사업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고, 현재는 그룹 내 교육기관에서 전문교수로 활동하며 후배들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다독가로서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책을 읽으며, ‘포용이란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서 그 다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이며, 품성으로서의 포용이 아니라 행동으로서의 포용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통찰을 얻
하염없이 걷고 원 없이 쓸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던 27년 차 소설가 김탁환. 어느덧 작가로서 새로운 10년을 계획해야 할 시기에, 그는 익숙한 글감에 젖어 늙어가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다가가서 살피고 사귀며 글을 쓰고자 결심한다. 이를 위해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의 이동현 대표와 동행을 그려냈던 전작『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에서 맺은 인연으로 곡성에 집필실을 마련하고 서울을 미련 없이 떠났다. 섬진강 옆 집필실에서 초보 마을소설가이자 초보 농부로 글농사와 함께 논농사를 짓고 텃밭도 가꾸고 있다.그 첫해의 사계절을 겪으며 서툴지만 한
비평을 당하면 좋아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없다. 그러나 건강한 비평은 한 집단의 건강성과 발 전을 담보하는 또 하나의 증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건강한 발전을 위한 비평은 어느곳에서나 꼭 필요하다. 한국차문화비평가 심재원의 『한국차문화 비평』은 비평이 부재한 한국 차계에 던지는 작은 파문같은 것이다. 이책은 한국차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논하고 있다.첫 번째 장인 편에서는 우리과거 차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차나무존재와 차문화의 불일치성, 전통한복과 다복의 문제, 우리가 강조하는 녹
전통문화나 노년층 취미로 인식되었던 차의 세계, ‘다도茶道’가 MZ세대의 새로운 힐링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거리두기-집콕’에 지친 사람들에게 차는 소소한 취미이자 나를 바꾸는 리추얼이다. 티 클래스, 다도 체험 프로그램, 다도 명상 체험 패키지 등 다도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몰리고, #보이차 #다도 #전통차 #차마시기 #다식 #다구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차를 만나는 일도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우리는 왜 차를 마시는 걸까. 마음의 평안 때문이리라. 한 잔의 차를 정성껏 우리며 마음의 무게를 잠시
아이작 뉴턴은 행성이 운동하는 법칙을 알기 위해 미적분학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미적분학은 인구 집단에 대한 통계적 추정을 가능하게 해주고,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아드리아해에서 잡힌 물고기 수의 변화를 설명하고, 금융 부분에서 일어나는 옵션 가격의 변화를 지배하고, 공학자들의 제트 여객기 설계에 도움을 주고, 전기 통신에도 필수적으로 쓰이고 있다. 미적분학이 처음 만들어진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다.이 책은 이러한 수학의 다채로운 쓰임으로 가득하다. 콩팥 기증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데 쓰이는 수학 이야기도 흥미롭다. 과거에는
어린이들의 상상 속에서 세상은 모험으로 가득하고, 그래서 어린이들은 타고난 모험가들이다. 모험은 기본적으로 설레고 신나는 것이지만, 때로는 위험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래서 모험가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은 아마 ‘용기’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용기를 가르쳐주는 특별한 그림책 『세계는 모험가의 것』이 북스토리아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이 책에는 한 어린이가 아빠와 함께 떠난 모험이 담겨 있다. 포근한 집을 떠나 아름다운 도시를 거쳐 경이로운 세상의 끝에 도착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때때로 모험을 방해하는 위기가 닥쳐오지만 아빠와 함께 슬
“어느 언어라고 더 잘나지도 않고 더 못나지도 않다. 그래서 더 좋다. 겉으로 드러난 어지러운 모습 뒤에 가려져 있는 언어의 본질을 꺼내어 소개하고 싶었다”저자의 바람대로, 언어학 전문서적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나 설명 없이도, 지금 이 시대 바로 이곳에서 가장 생성력이 왕성한 세대가 사용하고 있는 살아있는 말들을 모아 우리시대 언어 이야기 〈휴랭 머랭〉을 완성했다.현재 유행하는 신조어, 외래어, 언어유희, 암호 등 여러 가지 언어 현상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다른 언어에서 벌어지는 유사한 현상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표면적 차이 이면에
이 책은 기억과 망각에 관여하는 뇌 영역과 부위가 기능하는 방식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때 저자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비유는 개인용 컴퓨터에 관한 것이다. “실은 비유 그 이상이어서, 알고 보면 개인용 컴퓨터의 작동 방식은 우리 뇌가 기억을 보관하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방식을 탁월하게 닮았”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우리 뇌도 엄청난 양의 정보를 잘 다루기 위해 (1)기억을 어디에 보관할지 (2)어떻게 저장할지 (3)어떻게 열어 인출할지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기억을 저장하는 곳은 우리 뇌 뒷부분인 후두 영역인데, 뇌
30여 년 전 『나의 서양미술 순례』(창비, 1992)로 시작했던 서경식의 미술 순례가 『나의 조선미술 순례』(반비, 2014)에서 ‘조국’을 경유하여 드디어 나고 자란 곳, 일본을 찾아 발걸음을 내딛는다. 서경식은 오랫동안 쓰고 싶었으나 회피해 온 영역인 일본미술을 향해 “단순히 친근하다고 말하고 끝내 버릴 수 없는”“애증 섞인 굴절된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가장 친근한 대상이 ‘침윤’이라는(혹은 침식당했다는) 부정적 뉘앙스를 띤 말로 표현되는 사정은 무엇일까. 이 대목에서 “ ‘나’라는 존재는 일본어라는‘언어의 감옥’에 갇
한국 차문화에 표출된 다양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의 방향성을 제시한 차문화 비평서가 나왔다. 비판은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으로 합리적인 해결의 방향이 제시되지 않지만, 비평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영역이면서 해당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까지 선도한다.이번에 출간된 『한국 차문화 비평』은 우리 차문화에 나타난 여러 현상과 그 현상에 담긴 의미, 한발 더 나아가 현상의 바람직한 미래 지향성을 제시하였다. 우리 차문화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합리적・이성적 객관성을 담보하면서 그 행로까지 구체적으로 탐색하고 있는 책이라고 보면
1부는 불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 즉 명부(冥府)의 존재에 관한 내용이다. 지옥 중생의 구제를 대원(大願)으로 삼은 지장보살과 협시(夾侍)인 도명존자?무독귀왕, 그리고 열 명의 지옥 심판관인 시왕과 중생의 생전 선악(善惡) 행위를 빠짐없이 기록해 보고하는 선악동자 등이 그 주인공이다.2부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모든 자를 보호한다고 하여 ‘호법신중(護法神衆)’이라 불리는 존재들의 이야기이다. 사찰 입구에서 위협적인 모습으로 방문자들을 맞이하는 사천왕과 금강역사, 여덟 그룹의 신중 부대인 팔부신중, 신
오십, 인생의 절반을 지나오기까지 가족을 위해, 돈과 명예를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왔으나 정작 나 자신은 얼마나 잘 돌보았는가? 잘 살아 보고자 했던 노력이 오히려 근심과 걱정을 쌓았으니 오십에 느끼는 우울감과 불안함은 당연한 감정일 수밖에 없다. 장자는 이러한 오십에게 이제 그만 치열함을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비움’의 지혜를 깨달으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장자》를 읽으면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홀가분하게 사는 비결을 알 수 있다. 혜자라는 자에게 커다랗지만 울퉁불퉁하여 목수마저 눈길을 주지
외국 국적의 사회학자 혹은 저널리스트로서 한국 사회와 한국인들의 특성에 관한 인문서와 에세이를 써서 우리의 지평을 넓혀준 저자들은 지금까지 제법 있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을 쓴 저자 안톤 숄츠는 기존 저자들과 달리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다. 청소년 시절 태권도를 매개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불교와 선사상에 매료되어 한국의 문화에 빠져들기 시작한 이후 20년 넘게 다양한 직업인으로서 우리 사회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 프로듀서와 프리랜서 기자로 활약하면서 저널리스트의 입장으로서, 미디어회사를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