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만나는 차 이야기 96대다류의 완성청나라(1616-1912) 때에 와서 차문화는 한층 정밀하게 발전되어 6대 다류인 녹차, 황차, 백차, 홍차, 청차, 흑차가 모두 만들어 졌다. 이 밖에도 차를 재가공한 화차花茶, 긴압차緊壓茶도 자리를 잡았고, 오랜 기간 차를 연구하면서 차의 제조 기술을 연구하고 끊임없이 개선하여 차의 종류도 더욱 많아 졌다. 특히 복건성 무이산의 청차가 발전하면서 차호에 우리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아주 작은 호와 찻잔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고급 차를 우리는 기술을 뜻하는 ‘공부다법功夫茶法’이 완성되었다
그림으로 만나는 차 이야기 8몽골족이 세운 원나라 때는 차문화가 쇠퇴했다가 명나라로 접어 들면서 다시 부흥하였다. 당송시대 ‘단차團茶’는 돌처럼 단단하게 긴압되어 있었고 멧돌로 갈아서 가루차로 만든 것이었는데 , 이때 일본과의 무역을 통해 일본 말차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생산 된 단차는 매우 정교하고 화려한 문양을 갖고 있었고 고된 제조과정과 비싼 가격때문에 차를 공물로 바치는 새로운 세금제인 ‘공차(貢茶)문화’가 민중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용봉단차(龍鳳團茶)는 송나라 황제에게 진상한 최고급의 공차이다. 공차는
그림으로 만나는 차 이야기 7송나라(960~1279)는 중국 역사 상 가장 차에 집중 했던 시기이다. 흔히 ‘차는 당대에 일어나 송대에 융성하였다’고 한다. 제다 기술과 음다법이 다른 예술과 더불어 가장 화려하게 꽃 피어서 ‘차의 황금기’로 불린 송 나라 때에는 찻그릇에 곱게 가루 낸 차를 넣고 휘저어 거품 내 마시는 점다법(點茶法)이 유행하였다. 이는 일본의 말차(沫茶)형태 였으나 엽록소를 빼낸 흰색의 거품이 오래 가고 늦게 사라지는 죽 같은 모양이 되도록 하였다. 차문화가 민중 속으로 퍼져 나가면서 문인들의 차회는 차선으로 격불
그림으로 만나는 차 이야기 6 - 차를 마시는 이유차는 약초로 시작 되어 식용이 되었고 이후 50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차 문화로 꽃 피우며 인류와 함께 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차를 알게 된 처음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차는 몸과 마음에 유익한 치료제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고 앞으로도 내내 그럴 것이다. 약용으로서 신체와 건강에 미치는 효능뿐만이 아니라 차가 인류 역사와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차를 마시면서 나타나는 정신적인 변화를 느끼고 차를 나누는 순간의 기쁨과 즐거움을
약용이나 식용을 넘어 마시고 즐기는 기호 식품으로서의 차는 사회 경제 수준이 ‘생존’을 넘어 삶을 향유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비로소 탄생된다. 당나라 시대 (618~907)에 이르러서야 경제발전에 따른 문예부흥 속에서 생활을 향유하는 상류층 문인들에 의해 차는 기호 음료로 흥행하기 시작해서 널리 퍼져 갔고 중국 전역에 음용 위주의 음다 문화가 형성되었다. ‘차 마 시기’가 상류계층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에게 까지 보급되어 전문적으로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茶室이 본격적으로 생겨 났고, 차나무를 심고 제다 하는 사람과 차 상인이 많아 졌
화정 和靜을 혼불로 삼으며차 마시기를 생애 일로 한다네무수한 세속일 중에서도사람을 만나면 나는 차를 권하네다촌 정상구鄭相九 차의 시작은 5,000여년 전으로 올라가 차의 종주국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중국 운남 지역에 수 천 년 된 야생 차나무가 있는 걸로 보아서 차의 발원지가 중국인 것은 거의 확실한 듯 하다. 차가 인류에게 물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음료가 된 사실은 신농이 기원전 2,732년 차를 처음 발견하고 치료약으로 썼던 당시 부터 마시는 기호음료가 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역사를 탐색함으로
그림으로 만나는 차 이야기 3통용한자 ‘차茶’는 세 개의 다른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 맨 위에는 ‘풀 艸’을 뜻하며 맨 아래는 ‘나무木’ 중간에 ‘사람人’을 넣어 ‘사람이 채취하는 풀과 나무 사이에 나는 약초’를 의미한다.차茶의 여러가지 명칭‘차茶’는 세계 최초의 차에 대한 저술인 육우陸羽의 에 기록되면서부터 널리 씌어진 명칭이다. 육우가 다경을 저술한 8세기 경 까지는 ‘차茶’라는 글자는 보편적으로 쓰여지지 않았고 씀바귀 ‘도荼’라는 글자로 쓰여졌다. 춘추시대 민요를 중심으로 모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
차를 애호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어떤 것이 좋은 차 인가이다. 최성민. (사)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산절로야생다원 대표가 좋은 차에 대한 두 번째 기고문을 보내왔다. 좋은 차에 대한 건강한 담론의 장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이전에 필자가 쓴 ‘차 명망가들의 좋은 차란?’에서 박동춘, 최해철, 조기정, 박희준 씨 등 차학자와 차 명망가들의 ‘좋은 차’에 대한 언급은 이른 바 차 전문가들로부터 차 선별법에 대한 조언을 기재했던 사람들에게는 황당무계에 가까운 소리로 들리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차
남도정통제다. 다도보존연구소 최성민 소장이 차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명망가들이 제시한 좋은 차에 대한 분석 기고문을 보내왔다. 본지는 이 기고문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할 독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자 한다. ‘좋은 차란 어떤 차인가?’라는 명제는 한국의 차문화와 차산업의 향방을 가름한다. 어떤 차를 마시는, 또는 마셔야 하는 이유가 그 답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좋은 차’에 대한 한국의 내노라하는 차전문가들(차인, 제다인, 차학자, 차명망가, 차상인)의 견해를 들어보면 그들이 한국의 차문화와 차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
수선화가 만개하여 맑은 향기가벼루에 뜨고 종이에 스며든다벽해타운碧海朶雲은 추사 김정희가 초의대사에게 보낸 편지書簡를 모아 첩帖으로 만든 일종의 편지모음 글이다. 추사가 초의에게 보낸 서간은 무려 38점이나 된다. 이중 둘 사이의 간절하고 애뜻한 글만 모아 '푸른 바다에 떠 있는 한 송이 구름 '이라는 제목을 달아 첩으로 엮은 것이 13점이다. 운우지정雲雨之情, 옛 사람들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 연인과의 사랑의 노래를 이렇게 불렸다. 봄날의 여린 보슬비가 매화꽃 잎에 펴듯, 여름날 호수가에 핀 연꽃이 구름송이를 여며 품듯
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학명인 ‘차나무의 싹과 잎을 따서 가공하여 만든 물질이나 그것을 달인 음료’로 정의 된다. ’ 카멜리아’는 동백나무, ‘시넨시스’는 중국이라는 뜻으로 ‘카멜리아 시넨시스’는 ‘중국의 동백나무’란 뜻이다.1) 녹차나 홍차, 황차, 백차, 오룡차, 보이차 등 모든 종류의 차는 차나뭇과 동백나무속에 속하는 동일한, 한 종류의 ‘차나무에서 딴 찻잎으로만’ 만들어 진다. 이렇듯 찻잎이 아닌 다른 재료로 만든 유자차, 대추차, 모과차, 허브차, 커피 등은 엄밀하게 말해서 ‘대용차’라
그림으로 만나는 차 이야기1마음이 복잡하거나 감정에 치우칠 때 혹은 중대한 일을 앞두고 긴장되어 있을 때,차는 정신을 깨어나게 해 주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특별한 효과가 있다.따뜻하게 차 한잔 우려서 마시면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면서, 들뜨거나 한쪽으로 치우쳤던 감정들이 편안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뿐 만 아니라 차는 마실 수록 그 은은하고 오묘한 맛과 우아하고 품위있는 향에 끌리게 된다. 이렇게 차를 마실 때 느끼는 오롯한 고요함과 즐거움이 참 좋다.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하는 순간이 있다. 이른바 ‘첫 만남’의 순
한국 차 부흥을 위한 제언 8 - 최근 발간된 차책(茶書) 서평 ➀-2『차茶를, 시작합니다』, 김용재 지음, 오픈하우스(2022년 5월 31일 초판 1쇄 발행).비전문가가 쓴 세심한 차 입문 지침서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지침서라고 했다. 저자가 2016년 5월부터 6년 남짓 ‘청년청담’이라는 차모임에서 나눈 얘기, 전국 차문화 기행담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또 전공자도 아닌 사람으로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서 못지 않게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길을 안내해줄 입문서도 필요했기에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최근 차에 관한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이는 마실 거리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반응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다서들은 내용이 전에 비해 독창적이고 다양한 특성을 띠고 있다. 전에 나온 다서들은 다른 다서들의 내용과 겹치거나 상식적 내용을 현학적 용어로 장식해 놓은 것들이 많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다송』 번역서들이다. 한자 싯구인 『동다송』의 행간의 의미를 놓치고 남이 한 대로 직역만 해 놓으면 어쩌란 말인가? 더구나 『동다송』이나 ‘초의차’ 전공이라는 사람들이.왜 차를 마셔야 하는
현대 영국 문학의 큰 작가 줄리언 반스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이렇게 말했다.‘떠나보낸다는 고통은 진부해보일지 몰라도 유일무이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부한 비교를 하나 들어보자. 차를 바른 브랜드로 바꾸고 나면, 갑자기 길 위에서 같은 브랜드들이 수도 없이 눈에 들어온다. 전에 없던 방식으로 그 차들이 의식에 각인된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나면 갑자기 둘 중 하나가 사라져버린 모든 사람들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전까지 그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존재였을 것이다. 걷거나 운전할 때 시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후 일본을 방문했다. 방문직후 몇장의 사진이 언론에 보도됐다.일본 키시다 총리와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의 대표적인 정원인 팔방원 다실에서 차를 마시는 장면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차를 일본 키시다총리의 부인인 유코여사가 직접 대접했다는 점이다. 미국대통령과 일본 수상 그리고 양국을 이끌고 있는 지도층들이 함께 즐거운 차회를 진행하는 장면은 차가 일본문화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이해시키려는 일본 지도층들의 안목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들은 한발짝 더나아가 영부인이 직접
5월 21일은 세계 차의날이다. 그리고 5월 25일은 올해로 42년째를 맞는 한국차의 날이다. 중국이 주도한 UN이 정한 세계차의날은 2019년 6월 유엔 식량 및 농업기구 제 41차회의에서 심의를 통과했고, 이어 11월27일 제74회 유엔총회에서 결정됐다. 2020년부터 시작된 세계차의 날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세계차의 날 기념식을 따로 열리지 않는다. 다만 각나라에서 활동하는 차 협회나 차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차의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세계차의날은 세계각국의 차인들에게 서서히 다가서고 있다. 몇해가 흐르
찻자리에서 자주 듣는 도돌이표 말이 있다.“이 차 어때요?”/ “예, 차가 참 좋습니다.”차회를 주관하는 사람은 차의 좋은 점을 칭찬받고자 묻는 말이고, 차회에 참석한 사람은 예의상 좋은 말lip service을 한 것이다.사람의 마음은 거의 대동소이大同小異 아닌가? 편해야 한다. 차를 잘 알든, 생소하든, 누구나가 의도된 찻자리에서의 물음에는 마음이 불편해진다. 다른 말로 차에 대한 반半전문가든, 생生초보든, 마시는 차에 대한 표현이 어디 객관적일 수 있는가?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상황과 분위기, 몸의 상태에 따라
본지에서는 (사)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 최성민대표의 에 대한 다양한 반론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한국 차 부흥을 위한 제언 7번째녹차는 가라, “시절이 좋아 고려 황제차를 마시는 줄 알라”‘녹차미인’ 녹차수도에서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 산화차라니“보성은 로 잘 알려져 있다. 한때 녹차 중흥기의 산물이기도 하다. 잎차 유행의 큰 흐름 속에 녹차가 있지만 녹차는 오래 보관이 힘들고 맛의 차이가 심해 널리 보급되기는 힘들다. 그러나 잎차 중에서도 전
내가 만난 근현대 차인“차인은 인격과 교양 그리고 덕망을 갖춰야 한다.” 라고 늘 강조하며 한결같은 조선 여인의 모습으로 한평생을 살았던 여류 차인이 목춘 구혜경 여사이다. 목춘牧春 구혜경(具惠卿,1930~1995) 여사를 떠올리면 곱게 빗은 쪽찐 머리에 청옥비녀를 꽂고 한복 차림의 늘 단정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은은한 미소가 먼저 떠오른다. 목춘 차인은 일본 유학시절에 차와 인연을 맺었고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차 문화 보급운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현대 한국 차 문화운동이 아직 걸음마 단계일 무렵인 1973년 5월 뜻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