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묵은 차밭 관리가 쉽지는 않을 일이다. 구천평은 작은 면적이 아니다. 그것도 돌산에 비탈진 급경사의 면적이다. 허나 향 좋고 차 맛 제대로 나기에는 최적지의 밭이 아니던가. 어제 함께 간 불심 가득한 부부가 차 밭을 보더니 거사님 왈.“ 스님 , 어쩔 려고 이러세요. 끝도 없이 일손과 돈이 들어가도 이 밭으로 도대체 어쩔려고 이러세요.” 하시며 낙담을 한다. 그 말끝에 "불사가 꼭 절을 지어야 합니까.? 이 자연을 보존하는 것도 불사고, 또한 차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일입니다. 차밭 주인은 관심도 없
일본어를 전혀 모르니 드문드문 보이는 한자 간판 몇개에 의존해서 골목을 휘젓고 다닙니다. 그러다 들어온 반가운 그 한 글자, 차 茶 ! 차茶-센차 (일본 녹차)일본 나라현 아무개 골목의 낡은 차가게 구입 향香-평범한 센차 향입니다. 사실 센차를 많이 마셔본 경험이 없어서, 그냥 센차는 이런 맑은 미역 향 또는 이끼 향이 나는구나 합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좀 지나니 젖은 찾잎에서 풀의 향긋함도 느껴집니다. 찻잎은 균일하지 못하고 큰 줄기나 지푸라기 같은 것도 섞여있지만, 이 정도 깔끔한 향이라면 맛도 크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자니紫泥, 홍니紅泥, 단니緞泥, 묵록니墨綠泥와 흑니黑泥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색토’라고도 불린다. 이 광물들은 본산(本山, 정산본지의 황룽산) 밑 지층 사이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대개 덩어리 형태로 존재한다. 황룽산은 작은 황석산黃石山인데 건축용 황석의 채취로 인해 언덕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서쪽의 칭룽산青龍山도 청석 채취를 위해 폭파되었다. 자사니 광석은 황룽산 하단 깊숙이 있기 때문에 탄갱을 깊게 파야 한다.4호정四號井 같은 경우는 위에서 아래 순으로 가토(假土, 어지러운 폐기물) &rar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에서는 오는 30일까지 ‘2018 청년도혼(靑年陶魂)’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에 열리는 은 청년 작가 9명의 현대적 감각을 개성 있게 담아낸 도자기와 소품을 만나보는 전시로, 참신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 도자 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라필주 작가는 한국 도자의 대표적 기법 중 하나인 분청 장식기법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도자기에 나전칠기를 접목시킨 유영대 작가, 친근하고 해학적인 민화 문양의 의미를 도자와 접목시킨 최정임 작가, 새
처음 와 본 나라奈良의 겨울은 청명하고 온화합니다. 유유자적 거리를 걷다가 새우튀김과 우동 한 그릇을 싹싹 비운 뒤 온천물에 몸을 푹 담그고 나왔습니다. 머리를 말리면서 오늘 밤은 우롱차, 그 중에서도 수선을 마셔야지, 합니다. 그리고 이미 마음은 거기에 가있습니다. 향香-젖은 잎사귀의 두터운 화과향이 나를 반겨줍니다. 하지만 그 진득한 구수함에 속으면 안됩니다. 금새 탄배향이 몰려 올테니까요. 대신 찻물의 향은 수줍게 많은 것들을 품고 있네요. 그 어떤 것도 도드라지지 않지만 있을 건 다 있으니 뭔가 기대되는 향입니
한국차인연합회는 지난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제18회 올해의 명예차인상에 여연스님, 김영근성균관장, 불교방송 선상신사장, 올해의 차인상에는 한국차인연합회 이옥자, 박명옥부회장과 황산요 이수백 작가를 선정해 수상식을 진행했다. 명예차인상과 올해의 차인상은 한국차인연합회에서 한해 동안 차문화발전과 연합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이들을 선정해 그 공로를 치하하는 상으로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이날 함께 열린 송년차담회에서는 한국다도대학원 제25기 졸업식도 열렸다
사람들은 묻는다. 스님~ 아깝지 않으세요? 성북동 좁은 골목 막다른 골목에 낡은 한옥을 마로단차를 판돈 수천만원을 들여 수리하여 지내다가 계약 기간이 남은 상태로 다 던지고 청학동으로 왔다. 나는 그럴 때마다 같은 대답이다. 유럽 여행한다고 돈 쓰고 돌아오면서 유럽을 들고 오냐고 묻는다. 그랬다. 나는 그곳에서 매주 화요차회를 한명이 참석해도 열었다. 그 인연만큼 성북동 살이에서 나를 행복하게 해 준 사람들도 드물다. 그들은 지금까지 청학동으로 간간히 내려오고 연락오고 서로 안부를 묻곤한다. 수천만원 들여 남미 여행을 하고 돌아 온
한국예다문화의 메카인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생활예절 다도전공 창립 20주년을 맞아 2019년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생활예절. 다도전공’ 으로 오는 2019년 1월 7일에서 14일까지 인터넷으로 접수를 받는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생활예절 다도전공 커리큐럼은 ‘동양철학과 동양미학에 기반한 문인사대부의 고품격 다도철학과 다도미학을 심도있게 연구할 뿐만 아니라 고전을 강독을 통해 다도와 예절의 실질적인 본령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뿐만 아니라 철학과 미학이 겸비된 다양한 커리큐럼을 통해 ‘예다禮茶’를 보다
보성군이 TV조선이 주최한 ‘소비자가 뽑은 한국의 영향력 있는 브랜드 대상’ 문화관광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보성다향대축제, 서편제보성소리축제, 꼬막축제, 전어축제, 보성차밭 빛축제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사계절 축제가 관광 도시 보성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개장한 율포해수녹차센터를 중심으로 보성 차茶문화와 역사를 지켜가는 △ 차문화 공원, 벌교권역의 소설 △태백산맥 문화거리, 득량권역의 근현대사가 녹아있는 △득량 추억의 거리, 수억 년 전의 지구를 느껴보는 △비봉공룡공원, 보성강권역의 생태문화공
누구나 사상가가 될 수도 있고, 철학자가 될 수도 있고, 성자처럼 살아 갈 수도 있다. 또한 악한 사람도 될 수 있음이다. 그러나 그 열매가 익고 맺기 전에는 그 어디에도 그 사람 이름앞에 함부로 이름부쳐 명찰을 달 수 없는 것이다. 평소 착하고 부드럽고 자비스러운 사람도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 영역을 침범 당하면 발톱을 세우는 것이 생명의 본질이다. 사월 곡우 전 어린 우전 잎과 오월 단오의 큰 대작의 찻잎은 한 나무 한 줄기에서 나온 똑 같은 잎이다. 그런데 그 맛의 실체는 너무나 다르다. 사람인 나도 너도 그러하다. 언제 어디에
강원도 속초에 여행 왔습니다. 아침 눈을 뜨자마자 커텐을 여니 유리창을 자욱하게 덮은 성에가 바깥의 온도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차가 익숙하지 않을 나의 동행을 위해 가장 무난할 차로 골라왔습니다. 입에 맞아야 할텐데요. 향香-소나무들에 둘러싸여있는데, 방안에서도 나무향이 솔솔 피어나고 있습니다. 향이 은은합니다. 저 멀리 바닷바람에 젖은 굽어진 소나무나, 파도에 닳아가는 서글픈 바위의 아득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 _ 미味보이차 특유의 까끌한 느낌 위로 미끄덩한 막이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
심영란 작가의 작품세계는 가장 짧지만 눈길이 간다. 진부함이 없고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이 있다. 창안자의 수업을 듣다 연리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녀는 보듬이를 화폭 삼아 자기 안에 펼쳐지는 연리문의 세계를 해석하고자 했고 그렇게 이 보듬이가 탄생했다. 창안자인 정동주선생은 그녀의 작품이 보듬이의 미래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시대 새로운 차 그릇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심영란 작가의 보듬이전은 12월 4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차와문화 초대전. 서울 종로구계동길 103-4번지. 070-7761-7208.
허경혜 작가는 베테랑 도공이면서 동시에 가장 주목받는 찻그릇 신인이다. 평생을 흙으로 작업하며 살아온 그녀는 손에 닿는 흙의 성질을 누구보다 잘 안다. 물레 없이 기초부터 완성까지 손으로 성형하는 작품들은 감탄을 잣게 하는 공이 느껴진다. 미묘하게 흐르는 듯한 색채감도 별미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그의 작품은 도기의 근원에 깊숙히 들어가 있다고. 갤러리 차와문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종로구 계동길 103-4. 070-7761-7208.
글이 무슨 소용이요 말이 무슨 소용이요. 사는 날 까지 그저 그렇게 앉고 눕고....먹고 자고 배설하고 .... 정말 내가 누구인지 누굴까 하고 진지하게 일기장을 써 본적이 없는 듯하다.아파서... 아파서 ... 캄캄해서... 보이지 않는 미래가 너무나 캄캄해서 긴 터널을 걸어 걸어 또 걸어 버텨내며 맑은 햇살을 보기까지 그 길이 너무나 멀어 그냥 걸었왔다. 무작정 걸었왔다.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미래로 그곳으로....눈 부신 햇살 아래 겨우 다다르니. 에게게게??? 겨우 이런거였어? 그 긴 어둡고 칙칙한 터널을 빠져나오니 겨
승설재와 중국 무이성차업유한공사에서 주최하는 ‘제6회 무이암대홍포품다회’ 에 다녀왔습니다. 품다회가 열린 신라호텔 영빈관에 들어서자 지인들끼리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곧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행사가 시작되었고, 웰컴티와 정갈한 중식 코스요리에 이어서 다예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침묵을 뚫고 흐르는 정가의 소리와 성우의 따뜻한 시낭독 소리는 한동안 잊기 어려울 듯 합니다. 또 빛줄기와 어우러진 다예표현은 신비롭기까지 했는데, 연출된 장면이 너무도 아름다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간간히 물이 흐르는 소리, 잔
향에는 숨 한번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내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향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빠져들 만큼 구체적인 풍경을 펼쳐내는 향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향 자체의 첫인상이 강렬해야 하고 또 나의 무의식의 세계와도 코드가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껴둔 대홍포 하나가 그런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차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부분은 빈 공도배에 남은 잔향입니다. 눈을 감고 큰 숨을 들이쉬면 놀라운 공간이 열립니다. 복숭아의 과즙
(재)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이종범)이 지원하고 (사)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소장 최성민)가 주관하여 지난 7일부터 한국 차의 메카인 전남 장흥 해남 강진에서 실시된 ‘남도 차문화 특강-한국 차 무엇이 중한디?’가 연인원 360명이 수강한 가운데 30일 막을 내렸다.이번 강의에 대해 수강생들이 낸 강의평가서를 보면 “한국 차의 본질과 차별성에 대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참신한 내용이었다.” “한국 다도를 중국이나 일본 다도에 앞서는 ‘수양 다도’로 해석해 한국 차문화의 특장점을 간추려냄으로써 이에 기반한 한국 차 부활의 길을
보성차와 장흥 청태전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0일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제11호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 제12호 ‘장흥 발효차 청태전 농업시스템’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지정된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은 경사지 등고선에 따라 간격과 수평을 맞추는 계단형 차밭 조성 기술과 탁월한 경관이 중요농업유산으로 높이 평가되었다. 보성은 전국 차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고려시대부터 차를 공납하는 다소茶所가
얼마전 찻 자리에 오신 분들이 내게 물었다. 올해 차 판매가 어떤지? 대부분의 차 농가들이 판매 부진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고. 경기 침체 탓을 한다. 정치 탓이라고도 한다. 차 문화 단체들은 200만 차인시대니 500만 차인시대니 하고 떠든다. 차 산업과 문화에 관한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한지도 몇 년이 지났고 농림부내에 녹차계가 만들어졌다. 하동의 차 농업은 국가중요농업유산을 넘어 세계중요농업유산에까지 등제 되었다.왜! 차 판매와는 연결되지 않는 걸까? 오히려 중국에서 수입된 보이차는 티백으로까지 포장되어 홈쇼핑에서부터 할인 마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