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 푸른물에 단풍이 들었다. 그속에 마음을 넣어본다. 어느새 마음이 푸른 말차꽃이 핀다. 이 작품은 말차를 마시는 그릇으로써 2017년에 새롭게 개발된 작품입니다. 흔치 않은 3벌 소성으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 백두 천지의 푸른 물이 가을 하늘의 청명함이 물에 비추어져 경이롭고 환상적이며 살아있는 생명력이 꿈틀거림을 작품을 통하여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 생활 40년 만에 얻은 귀한 락구樂邱다완입니다. 樂邱는 2017년 대구에서 최초로 탄생한 한국적 라쿠 다완임을 나타낸 한국의 기법임을 나타낸다. 양동엽작가는 현재
한국차도구 작가들이 위기에 빠졌다. 극심한 매출하락으로 인해 차도구 시장이 급속히 움추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차도구중에서도 더욱 부진의 늪에 빠진 분야는 도예분야다. 올 상반기에 열린 각종 차 행사와 차 박람회에서 도예매출은 급속히 하락하는 추세가 역력하다. 차 박람회에 이른바 우수도예가들로 불렸던 알만한 작가들까지 매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몇 도예가들은 다른 분야로 전업을 하거나 폐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차 도예계의 매출하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새로 유입되는 신규차인들이 급감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지난번에 감평했던 와 함께 의뢰해온 샘플 중 오늘은 라는 놈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난번엔 에다 이번에는 랍니다. 무슨 놈의 30~40년씩 된 노차가 초보자들의 손에 올 만큼 그리도 흔한지 일단 고개가 갸우뚱 거려질 뿐입니다.국태민안國泰民安의 방도를 담은 노래를 지어 달라는 신라 35대 경덕왕의 요청에 충담사는 「안민?뮌?낙구에서 "아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할지면 나라 안이 태평할 것입니다.” 라고 노래합니다. 각자가
보이차의 감평을 해오면서 제 나름 지키는 철칙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구입한 차에 대해서는 예외지만, 국내에서 구입한 차의 경우 의뢰해 오는 분들께 구입처와 구입가격 등에 대해서는 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차에 대해 다가가기 위해서이지요. 다만 생산 년도나 고수차 여부 및 차산지 등, 판매 시 판매자가 제공한 기본 정보 정도만 제공 받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판매 가격에 영항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들로서, 판매자가 정직하게 정보를 제공했는지, 의뢰인이 그 내용에 합당하게 구매
제임스 러브록은 에서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고 지구 생명체의 자정과 치유 능력을 가설로 주장했습니다. 이 가설을 참으로 본다면 지구 가이아를 구성하는 모든 유기체들 또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예컨대, 침향나무는 상처를 입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특이한 방향성의 물질인 수지樹脂를 분비해 나무를 외부의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수지부분이 침향이 되는 것이지요.흔히 진주를 ‘조개의 눈물’이라고 합니다. 진주는 살아 있는 조개 속으로 외부에서 물질이 침
새들이 나무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다. 참새도 그렇고 비둘기도 그렇다. 번식기의 계절인 여름이다. 새 둥지에서 먹이를 달라고 갓 부화한 새끼들이 아우성친다. 어미 두 마리는 부지런히 먹이를 실어 나른다. 나무 밑자락에 가만히 낳아 놓은 꿩알들이 흥미롭다. 활동적인 자연계의 일상생활이다. 잊고 있었던 ‘나’를 채우는 뜨거운 여름의 나날들이다. 자연의 이치다. 나를 비운다는 것, 나를 채운다는 것이다. 살찐 가을을 위해 여름은 바람을 쓰다듬으며 안개에 가득 찬 이슬을 머금는다. 햇살 가득 품으며 때론 빗방울을 먹는다. 때론 폭우, 폭
지난 회 원고를 쓰고 난 이후에도 여기저기서 의뢰해온 많은 차들을 품명했습니다. 최근에 의뢰받은 차들 중, 가뭄에 갈라진 저수지 바닥만큼이나 필자의 가슴을 후벼파는 놈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의뢰인이 국내 모처에서 구입했다는 보이차를 우린 탕색입니다. 오래된 생차(노생차)나 숙차의 탕색처럼 보이는 이놈은, 일반적인 차탕에 비해 현저히 무겁고 탁한 상태인데 탕색을 통해 쉽게 느낄 수 있겠지만 이 놈이 정상적인 차맛을 가지고 있을 리가 만무하죠. 대개의 보이차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고품격의 다양한 향과 특유의 단맛은 전혀
보이생차가 월진월향越陳越香을 고갱이로 하는 후발효차의 유전자를 운명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상 골동보이차로의 신분세탁을 위해 짝퉁보이차를 만들어 내는 인간들의 아이디어는 시간이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새로운 버전의 짝퉁차를 접할 때마다 짝퉁을 만들어내는 이들의 JQ(잔머리 지수)에 가히 감탄이 나올 정도지만 그런 제품들은 곳곳에 허술함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속담에 ‘열 포졸이 한 도둑을 막기 어렵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형국은 ‘한 포졸이 열 도둑을 상대해야할 상황’인지라 ‘보이차 CSI’를 자처하는
2017년 6월 8일~11일 사이 코엑스에서 개최된 ‘티월드페스티벌 국제 차문화대전’에 보이차를 홍보하기 위해 참가했었습니다. 제가 있는 부스를 찾아온 많은 분들 중엔 를 이미 읽은 애독자들로서 저자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 일부러 찾아오거나 혹 저자의 서명을 받기 위해 책을 들고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이차를 시음하다 보이차에 대한 저의 지론을 전해 듣고 즉석에서 책을 구입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 유형의 이런 분들이 공통적으로 흥미를 보이는 부분이 제목 속의 ‘꼴리다’라는 어휘입니다. 사실 책이 출간되기 전
보이차 품명가라는 제 직업 상, 품명을 의뢰해오는 모든 경우에 있어서 제 스스로 반드시 지키려 노력하는 철칙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판매자의 입장보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감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평한 내용을 전달해 드릴 때는 항상 가치명제(~하다)나 정책명제(~해야한다)보다 늘 사실명제(~이다)를 사용합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의뢰해 오는 차들 중엔 착한 보이차보다 안 착한 보이차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의 내용이 대부분인지라, 품명 내용을 의뢰인께 직접 설명하는 경우든 여기에서처럼 글로 쓰는
보이차를 일컬어 흔히 ‘할아버지가 만들어서 손자가 마시는 차’라고 합니다. 이 말과 더불어 보이생차가 가지고 있는 후발효차로서의 특성을 한 마디로 요약하고 있는 또 하나의 말이 越陳越香월진월향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맛과 향이 깊어진다는 뜻이니 월진월향은 결국 보이생차의 후발효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의 영역임에 대한 엄숙한 선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차의 세계에서도 인간의 도전의식은 끝이 없어 월진월향에 도전해 시간을 거스르는 수많은 시도들이 부단히 행해지고 있습니다.긍정적인 측면에서의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1
도공들에게 다완은 완만한 오름길 같은 것이다. 언뜻 언뜻 가기 쉬워 보이나 길을 걸을 수록 힘들고 고단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다완을 불완전한 완전함, 가장 자연을 닮은 자연스러움등 다양한 언어로 표현한다. 완전성을 추구하는 것, 다양하다는 것은 그 경지에 이르기가 매우 어렵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공들이 그길을 가고 있다.오는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여주시 갤러리 오무향에서 초대전을 갖는 설우요 김종훈도 마찬가지다. 그의 다완들은 대중들과 공감共感하려 한다. 작품성과 실용성이라
“기적은 꿈꾸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제가 살아오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혼자 되뇌이는 말입니다. 혹세무민을 통해 한 탕 챙기고자 하는 허황되고 탐욕스런 인간들이 이 말을 금과옥조로 삼게 되면 세상에 미치는 파장은 사뭇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 작자들에게 보이차는 상당히 매력 있는 수단입니다. 왜냐하면 보이 생차가 ‘월진월향越陳越香’이라는 후발효차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세상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보이차의 독특한 매력이 세상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하니 세상에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많기도 합니다.
문)우리나라에서 발효차가 생산되고 있나요?답)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 중에는 발효차가 없습니다.매일 성차사를 찾아오시는 분들과 나누는 대화 중 가장 빈도가 높은 화제는 단연 발효차 이야기입니다. 어제도 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초보 입문자 한 분이 찾아와서 그 분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문)“요즘 어떤 차를 주로 드시나요?”답)“발효차를 주로 마시고 있습니다.”문)“보이숙차 말입니까?”답)“아니요. 지리산 쪽에서 만든 국산 발효차를 마시는데요.”누차 말씀 드리지만 발효라는 개념에는 미생물의 개입이 필수입니다. 게다가 특정 우
씨앗. 꽃눈. 잔뜩 움츠리고 있는 기지개다. 봄날이다. 생명들이 호흡하는 그런 계절이다. 절기로 보면, 봄은 겨울과 여름사이의 계절이다. 봄은 일상적인 인간사의 비유어로 보자면 희망을 그리고 있는, 파란 만장한 젊은 날의 인생. 청춘의 나날들이다. 이처럼 봄은 모든 꿈들의 시발점이다. 봄이 있기에 삶의 작은 소망들이 시작 되는 계기가 되어간다. 그러나 무엇보다 숨죽인 자연계가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내 비추는 시기다. 즉 흙, 땅이라는 대지가 용솟음치는, 활력의 계절이다. 무릇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삶의 욕망들이 가득 채워지는 동력의
물 좋고 공기 좋은 국립공원 내 아주 특별한 학생수련장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기氣가 넘치는 월출산에서 풍광이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경포대 끝자락에 자리 잡은 전라남도월출학생수련장은 탁트인 전면에 월남저수지와 한옥마을, 비옥한 평야 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비경을 더해주고 있다.말로 다 표현하기에 부족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월출학생수련장은 마음을 따뜻하고, 영혼을 맑게 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수련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곳은 ‘참된 나’를 찾아가는 조용한 여행이라는 비전을 갖고, 다도와 명상수련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한 달 전쯤 오룡차를 마시는 차茶모임에 갔다가 참석자들 사이에 ‘오룡차가 발효차인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그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 중 중국인 차茶선생은 “발효차가 맞다.”라는 주장을 강력하게 내세웁니다. 그 분이 내세우는 논거는 단순히 “우리 중국에서는 그렇게 한다.”였습니다. 차茶선생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 시비에 끼지는 않았지만 그 분은 다른 분들에게 강의를 하는 입장인지라 차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크게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차의 본질에 대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면서도 가장 그릇되게
1998년도에 홍콩 상인들의 요청으로 쿤밍차창에서 제작 출시한 철병입니다. 1940~50년대 보이차의 수출이 본격화되자 ‘중국차업공사윈난성공사’는 중차패中茶牌브랜드를 만듭니다. 이 중차패 브랜드의 포장지는 당시엔 수출 전용의 고급차에만 사용되어 대부분이 해외로 판매되었습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전설적인 인급印級차인 홍인의 포장지로 사용된 연유로 흔히 홍인이라 부르는데 현재에도 동일한 포장지로 생산, 유통되고 있는 제품들이 많지 요. SNS를 통해 이 차를 소개했더니 어떤 분이 “나한테도 그 차가 많다”라고 하십니다.
높은 집은 맑고도 고요한데,그윽한 흥이 근래에 더하누나.창은 따뜻해 매화가 막 피고,밭은 쌀쌀해 푸성귀가 돋지 않았네.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다가,식사뒤에 노동의 차 마시네.만사를 온통 버려두니사람들이 은자의 집이라 부르네. 유방선의 차 한잔 마시며 갓 피어나는 매화를 즐길 수 있는 매화의 계절이다. 하늘과 땅은 서로 소통하며 봄을 슬며시 밀어넣는 신호로 옷도 입지 않은 매화나무에 꽃망울을 보낸다. 거친 세월의 풍파에 단단해진 몸 사이로 피어나는 매화의 향연은 화사한 봄의 전령사다. 매화는 거대한 우주의 순환고리를 상징한다.
남국의 봄바람 부드럽게 일어날 때/ 차 숲 잎사귀 밑에 뾰족한 부리 머금었네.연한 싹을 가려내면 아주 신령스레 통하는 것/그 맛과 품류는 육우의 에 수록되었네.자순紫筍은 기旗와 창愴 사이에서 뽑아낸 것/봉병鳳甁이나 용단龍團은 차 모양을 두고 하는 말. 푸른 옥병속에서 뜨거운 불로 끓여낼 때/게 눈 같은 거품 일며 솔바람 소리 나네.깊은 산속 집 고요한 밤에 손님들이 둘러앉아/ 운유차 雲腴茶 한번 마시면 두 눈이 밝아지네. 당태위의 풍미를 슬쩍 맛본 촌사람이/ 어찌 알리, 설차雪茶가 이처럼 맑은 줄은.하나의 인격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