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황금빛으로 물든 아침 옷섶을 동여매고 길을 걷는다. 어느새 내 발길 언저리는 촉촉이 젖는다. 새삼 내가 지금 길을 떠나고 있는 것을 알게해준다. 멀리 아스라이 운무가 햇살을 가리고 아침을 반긴다. 알 수 없는 편안함과 푸근함이 목적 없이 길을 떠나는 나를 평화롭게 한다. 때로는 진짜 세상보다 가려진 세상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진면목속에 가려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이 또한 작가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작품은 우리의 산하山河가 아침 운무雲霧에 젖어 있는 가을 단풍산의 평화로운 풍경을 담아내고자 했다. 락구대다완
백두산 천지 푸른물에 단풍이 들었다. 그속에 마음을 넣어본다. 어느새 마음이 푸른 말차꽃이 핀다. 이 작품은 말차를 마시는 그릇으로써 2017년에 새롭게 개발된 작품입니다. 흔치 않은 3벌 소성으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 백두 천지의 푸른 물이 가을 하늘의 청명함이 물에 비추어져 경이롭고 환상적이며 살아있는 생명력이 꿈틀거림을 작품을 통하여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 생활 40년 만에 얻은 귀한 락구樂邱다완입니다. 樂邱는 2017년 대구에서 최초로 탄생한 한국적 라쿠 다완임을 나타낸 한국의 기법임을 나타낸다. 양동엽작가는 현재
지난번에 감평했던 와 함께 의뢰해온 샘플 중 오늘은 라는 놈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난번엔 에다 이번에는 랍니다. 무슨 놈의 30~40년씩 된 노차가 초보자들의 손에 올 만큼 그리도 흔한지 일단 고개가 갸우뚱 거려질 뿐입니다.국태민안國泰民安의 방도를 담은 노래를 지어 달라는 신라 35대 경덕왕의 요청에 충담사는 「안민?뮌?낙구에서 "아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할지면 나라 안이 태평할 것입니다.” 라고 노래합니다. 각자가
보이차의 감평을 해오면서 제 나름 지키는 철칙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구입한 차에 대해서는 예외지만, 국내에서 구입한 차의 경우 의뢰해 오는 분들께 구입처와 구입가격 등에 대해서는 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차에 대해 다가가기 위해서이지요. 다만 생산 년도나 고수차 여부 및 차산지 등, 판매 시 판매자가 제공한 기본 정보 정도만 제공 받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판매 가격에 영항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들로서, 판매자가 정직하게 정보를 제공했는지, 의뢰인이 그 내용에 합당하게 구매
제임스 러브록은 에서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고 지구 생명체의 자정과 치유 능력을 가설로 주장했습니다. 이 가설을 참으로 본다면 지구 가이아를 구성하는 모든 유기체들 또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예컨대, 침향나무는 상처를 입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특이한 방향성의 물질인 수지樹脂를 분비해 나무를 외부의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수지부분이 침향이 되는 것이지요.흔히 진주를 ‘조개의 눈물’이라고 합니다. 진주는 살아 있는 조개 속으로 외부에서 물질이 침
지난 회 원고를 쓰고 난 이후에도 여기저기서 의뢰해온 많은 차들을 품명했습니다. 최근에 의뢰받은 차들 중, 가뭄에 갈라진 저수지 바닥만큼이나 필자의 가슴을 후벼파는 놈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의뢰인이 국내 모처에서 구입했다는 보이차를 우린 탕색입니다. 오래된 생차(노생차)나 숙차의 탕색처럼 보이는 이놈은, 일반적인 차탕에 비해 현저히 무겁고 탁한 상태인데 탕색을 통해 쉽게 느낄 수 있겠지만 이 놈이 정상적인 차맛을 가지고 있을 리가 만무하죠. 대개의 보이차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고품격의 다양한 향과 특유의 단맛은 전혀
보이생차가 월진월향越陳越香을 고갱이로 하는 후발효차의 유전자를 운명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상 골동보이차로의 신분세탁을 위해 짝퉁보이차를 만들어 내는 인간들의 아이디어는 시간이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새로운 버전의 짝퉁차를 접할 때마다 짝퉁을 만들어내는 이들의 JQ(잔머리 지수)에 가히 감탄이 나올 정도지만 그런 제품들은 곳곳에 허술함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속담에 ‘열 포졸이 한 도둑을 막기 어렵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형국은 ‘한 포졸이 열 도둑을 상대해야할 상황’인지라 ‘보이차 CSI’를 자처하는
2017년 6월 8일~11일 사이 코엑스에서 개최된 ‘티월드페스티벌 국제 차문화대전’에 보이차를 홍보하기 위해 참가했었습니다. 제가 있는 부스를 찾아온 많은 분들 중엔 를 이미 읽은 애독자들로서 저자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 일부러 찾아오거나 혹 저자의 서명을 받기 위해 책을 들고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이차를 시음하다 보이차에 대한 저의 지론을 전해 듣고 즉석에서 책을 구입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 유형의 이런 분들이 공통적으로 흥미를 보이는 부분이 제목 속의 ‘꼴리다’라는 어휘입니다. 사실 책이 출간되기 전
보이차 품명가라는 제 직업 상, 품명을 의뢰해오는 모든 경우에 있어서 제 스스로 반드시 지키려 노력하는 철칙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판매자의 입장보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감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평한 내용을 전달해 드릴 때는 항상 가치명제(~하다)나 정책명제(~해야한다)보다 늘 사실명제(~이다)를 사용합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의뢰해 오는 차들 중엔 착한 보이차보다 안 착한 보이차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의 내용이 대부분인지라, 품명 내용을 의뢰인께 직접 설명하는 경우든 여기에서처럼 글로 쓰는
보이차를 일컬어 흔히 ‘할아버지가 만들어서 손자가 마시는 차’라고 합니다. 이 말과 더불어 보이생차가 가지고 있는 후발효차로서의 특성을 한 마디로 요약하고 있는 또 하나의 말이 越陳越香월진월향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맛과 향이 깊어진다는 뜻이니 월진월향은 결국 보이생차의 후발효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의 영역임에 대한 엄숙한 선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차의 세계에서도 인간의 도전의식은 끝이 없어 월진월향에 도전해 시간을 거스르는 수많은 시도들이 부단히 행해지고 있습니다.긍정적인 측면에서의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1
“기적은 꿈꾸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제가 살아오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혼자 되뇌이는 말입니다. 혹세무민을 통해 한 탕 챙기고자 하는 허황되고 탐욕스런 인간들이 이 말을 금과옥조로 삼게 되면 세상에 미치는 파장은 사뭇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 작자들에게 보이차는 상당히 매력 있는 수단입니다. 왜냐하면 보이 생차가 ‘월진월향越陳越香’이라는 후발효차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세상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보이차의 독특한 매력이 세상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하니 세상에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많기도 합니다.
문)우리나라에서 발효차가 생산되고 있나요?답)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 중에는 발효차가 없습니다.매일 성차사를 찾아오시는 분들과 나누는 대화 중 가장 빈도가 높은 화제는 단연 발효차 이야기입니다. 어제도 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초보 입문자 한 분이 찾아와서 그 분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문)“요즘 어떤 차를 주로 드시나요?”답)“발효차를 주로 마시고 있습니다.”문)“보이숙차 말입니까?”답)“아니요. 지리산 쪽에서 만든 국산 발효차를 마시는데요.”누차 말씀 드리지만 발효라는 개념에는 미생물의 개입이 필수입니다. 게다가 특정 우
한 달 전쯤 오룡차를 마시는 차茶모임에 갔다가 참석자들 사이에 ‘오룡차가 발효차인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그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 중 중국인 차茶선생은 “발효차가 맞다.”라는 주장을 강력하게 내세웁니다. 그 분이 내세우는 논거는 단순히 “우리 중국에서는 그렇게 한다.”였습니다. 차茶선생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 시비에 끼지는 않았지만 그 분은 다른 분들에게 강의를 하는 입장인지라 차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크게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차의 본질에 대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면서도 가장 그릇되게
1998년도에 홍콩 상인들의 요청으로 쿤밍차창에서 제작 출시한 철병입니다. 1940~50년대 보이차의 수출이 본격화되자 ‘중국차업공사윈난성공사’는 중차패中茶牌브랜드를 만듭니다. 이 중차패 브랜드의 포장지는 당시엔 수출 전용의 고급차에만 사용되어 대부분이 해외로 판매되었습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전설적인 인급印級차인 홍인의 포장지로 사용된 연유로 흔히 홍인이라 부르는데 현재에도 동일한 포장지로 생산, 유통되고 있는 제품들이 많지 요. SNS를 통해 이 차를 소개했더니 어떤 분이 “나한테도 그 차가 많다”라고 하십니다.
한국의 근현대차문화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그것은 그간 차 관련 학문적 성과에 대한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자료의 부족, 연구부족의 결과이다. 또 한 가지 어려운 점은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연구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이른바 정황추측만으로 잘못된 사실을 이른바 ‘당위성’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근현대차문화의 역사뿐만 아니라 과거의 차 문화 역사 역시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사실에 입각한 연구결과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차문화복원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본 기사
앞서서 우리나라의 제다법의 원리를 설명 하였지만 차맛도 같은 녹차라도 맛의 선호도와 쓰임새와 물의 질에서 당연히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의 차 맛은 어떤 것일까? 음식을 조리하는 요리사는 기본적인 조리과정을 따라 만들지만 마지막 요리의 완성은 결국 요리하는 사람의 입맛에 있는 것처럼 차를 만드는 사람도 기본적인 법칙에 맞춰 만들어가지만 요리사와 같이 만드는 사람의 입맛으로 잘되었는지 덜되었는지 판단하게 된다. 전통차란 아무래도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맛으로 개인이 자신의 취향대로 섣부르게 좌지우지 변화 시킬 수 없는 것이다.우리나라의
맛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고 하면 맛처럼 애매모호한 것이 없다. 맛은 지극히 객관적이면서도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입이 천개가 있으면 같은 맛을 두고도 천개의 맛이 된다. 같은 음식 한 가지도 어떤 이에게는 맛있는 음식인가 하면 어떤 이에게는 거북한 맛으로 맛없는 음식인 것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들 가운데 하나이다. 맛은 단순히 맛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서 오는 경험에 의한 맛과 맛을 보는 각자의 감각의 정도에 따라 느끼는 감각적인 맛으로 인해 지극히 복잡해 진다.차의 경우도 역시 그렇다. 예를 들면 중국의 차 중에 정산소
다시 차 만드는 방법으로 가서 첫 번째 솥에서 잘 익힌 찻잎을 식혀 비벼서 두 번째 솥에 넣고 덖을 때 솥에서 꺼낼 시점은 원리에 의해 찻잎이 뜨겁게 덖어졌을 때 꺼내어 식혀서 다시 부벼 식힌다. 여기서 뜨겁게 덖어내지 않으면 솥에 아무리 많은 횟수를 넣어 덖어도 그 의미가 없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뜨겁게 덖었다가 꺼내 식히기를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찻잎의 수분이 날아가 솥의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 탈 염려가 드는 시기가 있다. 솥의 온도가 낮아 뜨겁게 덖지 못하면 수치의 의미가 없으니, 이때부터는 찻잎의 수분을 줄이는
홍삼 만드는 방법을 장황하게 설명 하였다. 홍삼을 만드는 구증구포에 우리나라 차 제다법의 원리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음식의 조리법이 달라진 것은 물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지난호에 말하였다. 차의 경우에는 조금은 복합적인데 첫째는 물이고, 둘째는 음식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기름진 음식을 주로 섭취하였기에 강한 차가 오히려 과다한 기름기가 흡수되는 것을 방해해 도움이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물로 대부분의 음식을 조리 하여 섭취하였기에 오히려 그런 차가 속을 불편하게 하였고 심한 경우에는 속이 쓰리거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