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화사』는 고려시대 정서鄭敍의 『잡서雜書』와 이인로(李仁老)의 『파한집破閑集』에서 출발해 최근 신형철의 『인생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근 천여 년을 이어온 시화의 역사를 다룬다. 기나긴 시간 동안 200종에 이르는 적지 않은 수량의 시화가 출현했다. 저자는 이 시화들이 이뤄온 숲을 종단하여 살피고 추적하면서 한국 문학사에 반드시 기록되어야 할 시화사의 궤적을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시대 추이와 문학 경향의 변화에 따르는 시화 저술의 수량 증가ㆍ달라지는 주제와 대상ㆍ갈수록 풍부해지는 시 비평의 양상 등에 주목했으며, 문예사조의 변
“춘향이와 이도령은 첫날밤 무엇을 먹었을까?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에 나오는 설렁탕은 어떤 의미일까? 냉면은 누가 어디서 먹기 시작했을까? 조선시대 음식 조리서에 나오는 음식은 도대체 무엇일까? 조선시대 그림에 나오는 불고기는 도대체 무엇일까? 서민의 밥상과 양반의 밥상과 궁중의 잔칫상은 어떻게 차려졌을까?”이러한 여러 질문에 답하기 위해 문학, 문헌, 미술, 식재료, 음식, 의례 등 6개 분야로 나누어 문학, 민속학, 미술사학, 한의학,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15명의 박사가 집필한 한식문화의 총화가 바로 『한식문화사전』이다.
몸으로 시를 쓰는 시인, ‘시하는’ 시인, 하여 그 이름이 하나의 ‘시학’이 된 시인이 있다.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은 김혜순이다. 그가 전작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 2016) 이후 3년 만에 열세번째 시집 『날개 환상통』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김혜순에게 여성은 “자신의 몸 안에서 뜨고 지면서 커지고 줄어드는 달처럼 죽고 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보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여성의 몸은 무한대의 프랙털 도형”이라 했던 시인은 자신의 시가 “프랙털 도형처럼 세상 속에 몸담고 세상을 읽는 방법을 가지길 바란다”고 고백하기도
무슬림 난민 수용 반대, 고용 허가제 송출국에서 이슬람 국가를 제외해 달라는 민원, 할랄식 도축장 건설 반대, 이슬람 사원과 첨탑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 사회. 이 낯설지 않은 모습은 한국 사회의 이슬람 인식에 강력한 편견이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사례들이다. 이 강력한 편견은 길게는 19세기부터 짧게는 2001년 9·11 이후 만들어진 서구 중심적 세계관에 기반한 오리엔탈리즘과 이슬람 혐오라는 프레임이다. 중동의 이미지는 ‘석유’, ‘낙타’, ‘사막’에서 두 프레임이 작동한 후로 ‘테러’, ‘극단주의’, ‘여성 차별’로 바뀌었
『오래된 미래, 보이차』는 보이차에 관한 입문서는 아니다. 더더욱 전문연구서도 아니다. 그 보다는 더 고도로 전문화된 보이차에 관한 상식이라고 볼 수 있다. 보이차를 즐기는 매니아가 ‘신화와 전설로 가득한 시간 죽이기 담론談論’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비문碑文과 전적典籍을 통해 남녘을 가리킨 나침판이라고 그 성격을 규정하고 싶다. 즉 고증考證을 도구로 한 보이차 인문학의 서설이라고 할 수 있다.제 1장 에서는 보이차의 개념 혹은 정의의 문제, 보이차의 역사성과 관련된 문제, 보이차가 만들어진 제다법의 유래와 관련된
“100년, 200년이 넘은 찻잔을 들여다보면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그려집니다. 현시대에도 흉내내기 어려운 아름다운 그릇의 패턴과 색상들은 항상 제마음에 꽃밭을 만들어주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모아온 세계 각국의 앤티크 그릇은 어느새 수천 개. 수많은 그릇들은 저마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수많은 히스토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 그릇 읽어주는 여자 김지연그릇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계 3대 명품 도자기가 독일의 마이센, 헝가리의 헤렌드, 그리고 덴마크의 로얄코펜하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브랜드들이 어떻게 이러한
차문화를 보다 깊이 있게 성찰하고, 지혜로운 생활의 지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차에 관한 명언을 모아 보았습니다. 명언에는 차의 아름답고 고귀한 덕성과 신선한 가르침이 오롯이 응집되어 있다.이 책은 기왕에 알려진 명언보다는 여태껏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차에 관한 여러 언명, 묘사, 감상, 설명 등을 찾아 모은 것이다.명언은 4장으로 분류하고 제1장은 차의 탄생을, 제2장은 차의 변신, 제3장은 차의 미덕을, 제4장은 일상의 차로 분류 편성하였으며 부록으로 “세계 유명 차 제조사의 슬로건”과 “인스타그램에 표현된 차”를 수록했다.
매거진 차와문화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우수잡지에 9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않았다. 우수콘텐츠잡지 선정은 창간한 지 3년 이상이 되었으며, 현재 국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유가잡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선정된 잡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콘텐츠잡지’ 인증 로고를 올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문화 소외 시설(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애인복지시설 등) 300곳 및 재외 한국문화원에 배포할 계획이다. 우수콘텐츠잡지 선정․지원 사업은 지난 2005년, 잡지 산업 진흥 정책의 일환으로 국내 잡
“세상에 차를 마시는 사람은 많지만, 도(道, 선禪)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차에 먹힌다.” -센 리큐(센노리큐)-『초암다실의 미학』은 차茶), 다도(茶道)에 대한 책이 아니다. 단순히 차의 음다법·제다법·차 산지·차 도구 등에 대해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쳤다면 다시 덮어도 된다. 이 책은 ‘차(茶)에 먹히지 않는 안내서’이다. 차를 마시는 다도와 득도를 위한 선의 수행이 같은 경지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관점에서 ‘차(茶)와 선(禪)의 이어짐’을 초암다실의 미학적 구조를 통해 체험하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초암(草庵)’이라는 다
통도사의 구비전승과 차의 기원 3그렇다면 통도사의 차는 누구에 의해 시작된 것일까? 많은 구비전승은 창건주 자장을 지목하고 있다. 이러한 전승은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1930년대 일본인 모로오카 타모쓰(諸岡存:1879-1938)과 이에이리 카즈오(家入一雄:1900-1982) 등이 통도사를 직접 방문하여 현지 조사를 실시하였을 때 경내에 야생차가 번식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경내의 차수는 자장이 입당하여 가져온 차종을 재배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차에 관해서는 문헌이 분명치 않으나, 이 절의 개조인 자장율사
한국 전통차문화와 차학의 혁신을 위해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두 권의 전례없이 혁신적인 차책茶書이 나왔다. 현재 커피 식민주의 및 보이차 사대주의 홍수 속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 전통 녹차와 전통차문화로서 수양다도를 살려내자는 거침없는 외침을 싣고 있다. 『녹차, 다산에게 묻다』(최성민 · 김은정 지음. 책과나무)와 『차의 귀향, 그 후 20년』(최성민 지음. 책과나무)이다.다산의 구증구포 단차와 삼증삼쇄 연고녹차『녹차, 다산에게 묻다』는 문화재청의 전승공동체활성화지원사업 연구보고서격으로 나왔다. ‘다산차 묻어 버린 한국 차학계의 무
2006년에 창간한 가 지령 100호를 맞이해 풍성한 특집기사를 준비했다. 신년호에는 푸른 용의해 만복의 기운을 담은 ‘마사키의 건강한 키친’ 하야시 마사키 대표의 ‘오세치 요리’를 선보인다. 5법五法, 5미五味, 5색五色을 균형있게 담아낸 오세치 요리는 3∼5단의 찬합에 음식이 겹치도록 보기 좋게 담는데, 이는 가족의 안녕과 건강, 자손의 번창과 행복이 겹겹이 쌓이기를 바라는 의미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기획도 선보인다.통도사 차문화대학원 노성환 교수의 는 우리에게 잘못알려진 일본 차문화의
보성차문화연구회는 제암산자연휴양림 숲속교육관에서 학계, 차(茶) 관련 단체, 차문화인 등 100여 명이 참여한 ‘2023년 보성 차산업 발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보성차 생산의 현재와 미래 연구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경상국립대 이주현 교수의 △보성산 가루녹차 수출 활성화를 위한 대응 전략, 하동녹차연구소 심두보 박사의 △ 기후변화에 따른 차나무 재배 및 차광재배 방안, 전남차산업연구소 김은혜박사의 △ 중국 신식 차음료 현황 및 전남 차산업 발전 방향, 보성군 손연지 차산업팀장의 △ 차산업 고도화프로젝트 등 보성차산업
이번에 그는 홍차를 마시면 누구나 궁금해질 만한 50개 주제들을 모아 신작을 펴냈다. 제목은 『홍차 탐구』. 좋은 홍차란 무엇인지, 홍차는 어떻게 탄생했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해 애프터눈 티와 하이 티는 어떻게 다른지, 찻잔 받침에 차를 따라 마신 이유가 무엇인지, 왜 녹차는 여러 번 우리고 홍차는 한 번 우리는지 등 홍차 애호가의 실용적 궁금증부터 홍차의 역사, 홍차 관련 산업의 근황, 차 트렌드의 변화 등을 심도 깊게 짚어냈다.특히 4장에서는 오랫동안 차 음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들에 관해 많은 자료를
경기도 김포 출신으로 다부(茶賦)를 저술한 한재 이목의 차정신과 한재다례(寒齋茶禮)의 역사성 고찰을 위한 김포역사문화 학술대회가 지난 2일 김포시 하성면에 위치한 한재당에서 관련학계, 차문화계, 한재종중, 한재차회, 시민 등 약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학술대회 주제발표는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 정도원 교수의 「한재 이목의 도학사상 연구」,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교수의 「한재 이목 연구 20년, 회고와 성찰」, 손민영 김포다도박물관장의 「한재 이목의 삶을 통해 본 차정신」 순으로 발표됐다. 손민영
통도사의 차 문화 기록통도사가 소장한 『통도사사리가사사적약록(이하 ‘약록’으로 생략함)』 가운데 차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1)四方長生基地分有三千大德房 洞南有布川山洞 乃一千大德之所住房也 北冬乙山茶村 乃造茶貢寺之所也 貢寺茶烟茶泉至今猶存不泯 後人以爲茶所村也 又藏師之火香弟子祖日火香暇日直往東峰觀監山川 結茅栖止兼置長生標 而終焉 厥後仍名曰祖日庵云云 四方長生標直干之位田畓 伏於東南洞内北茶村坪郊乃居火郡之境也 又東西院三千大德 常分部於東西.2)절의 사방 장생표의 터에는 삼천 대덕방(大德房)으로 나누어져 있고, 동네 남쪽에는
보이차는 한국차산업의 주류 중 하나다. 한때는 약성이 좋은 차로, 한때는 다이어트에 매우 탁월한 차로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주목을 받는 차다. 그러나 보이차는 그 유명세 만큼 다양한 논란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그 이유는 보이차의 진위 여부다. 오랜 수령의 차나무에서 채취한 진짜 고수차인가, 아니면 1950년대에 생산된 진짜 골동보이차인가를 알 수 있는 제대로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골동보이차와 숫자급 노 보이차의 진위여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것은 진품의 골동보이차나 노보이차 1편의 가격이 수백만원에서 수
2023년 11월 3일, 강진읍에 있는 강진아트홀에서 연례 강진 차문화학술대회가 7회째 열렸다. 강진군이 예산지원하고 강진군다인연합회, 강진문화원, 강진신문이 공동주관하였다. 이 모임은 비록 지역행사이지만 유일하게 7회째나 장기간 부단히 열리는 연례 차학술행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강진군과 강진 차인들이 다산 정약용의 다산제다 유적지로서의 강진의 의미를 부각시켜 한국 전통차와 차문화의 정체성을 되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그러나 이번 7회 대회 주제발표 내용과 토론 등에 있어서 차학술
지난 7월 27일 무더운 여름날 중국 항주 「차엽박물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안흔(晏昕) 부관장의 친절한 안내와 설명으로 전시물들을 상세히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 때 놀라웠던 사실은 중국의 차문화가 주변국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는 코너에 한국의 차는 김대렴의 차전래를, 일본은 사이초(最澄:767-822)의 차전래를 각각 기준으로 삼고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한국은 828년, 일본은 805년을 기준으로 차문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아무리 차에 대한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역사와 지리적인 상식을 가졌다면
웰빙 바람과 함께 차(茶)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보이차는 이런 차들 가운데서도 가장 핫한 차다. 하지만 적당한 가격에 품질도 좋은 보이차를 찾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가짜에 속지 않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피하려면 보이차에 관한 이론적 학습과 더불어 다양한 보이차의 음다 경험이 축적되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 『보이차의 문화와 공간』은 보이차의 정의, 제조법, 보관법, 음다법 등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 할 보이차에 관한 이론과 진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여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보이차에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