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속에서 다들 평안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엄청난 더위네요. 이럴때일수록 수분 섭취 많이 하시고 잘 챙겨드셔야 한다는 점...직업병이라 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잔소기 같지만 이렇게 더울 때는 수분 섭취를 무조건 잘해주셔야 해요. 차보다는 맹물을 드시는게 좋고, 시원한 물보다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좋습니다. 바깥활동 후에는 500ml이상 꼭 섭취해주시는 것이 대사 활동에 도움이 되고요. 부디 이 무더위를 건강히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벼운 잔소리를 얹어^^ 조금 늦은 대만 찻집 이
딸아이가 고2라서 요즘은 가족들끼리 시간 맞추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고 3이 되면 더 시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얼마전에 함께 대만에 다녀왔는데요. 이번 여행은 정말 가족들하고만 보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갔었는데...결국은 또 찻집에 가고 말았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철없는 아빠지만 행복한 차인이었던 그날을 회상하며 시작해봅니다. 지난번 대만 여행때 못 가본 찻집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중에서 이라는 이곳은 한국 사람들의 평이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라는 평이 대체적이었죠.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랫동안 차 생활을 해오면서 한번도 중국차 한국차의 다법을 제대로 배워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우라센케 정식지부에서 3년 정도 일본의 다도를 배우고 있지만 가루차 위주라 조금 다름이 있구요.평소 자주 마시는 잎차의 경우... 대부분 어깨 너머로 본 것을 토대로 혼자 놀다 보니 스스로 마시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고, 그렇게 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그냥 즐겨왔던 것 같습니다. 차의 기분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는데요.“그렇다면 차를 어떻게 마실 것인가. 삼십번 쯤 우려 마시면 애써 배우지 않아도 마시는 법을 스스
차 인연중 여러 가지 단상이 많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을 꼽으라면 단연 정호다완 특별전을 다녀온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정호다완 특별전을 보고 오신 몇몇 작가분들과 통화도 하면서 오직 이 전시를 보기 위해 당일치기 일본행을 결심했었습니다. 도록속의 이도를 보고 또 보며 400년전 우리땅에 살던 누군가의 손에서 탄생했을 이 막사발이 길고 긴 세월을 지나 어떤 아우라를 가지게 되었을지 너무나 기대가 컸었지요. ‘기자에몬 이도’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막부시대의 큰 가문들이 이 다완을
우지에 도착한 저는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직감했습니다. 하루만 있다 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요. 그도 그럴것이, 오전11시부터 4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이곳 가게들의 오픈 시간은 너무 짧았고, 5시간안에 전부 구경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왕 왔으니 최선을 다해봐야죠. 안타까워 할 시간도 아까웠던 저는 우지역 바로 앞에 있는 첫 번째 가게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우지 첫 방문 찻집은 입니다. 우지에서 제일 오래된 찻집이에요. 850년쯤 되었다고 하는군요. 정말 대단하죠.
1월이 생일이었거든요. 생일선물로 아내에게 일본여행을 혼자 보내달라고 졸랐지요. 그렇게 저에게 주어진 3일간의 자유시간. 늘 가족들과 함께 자주 일본을 다녀왔지만, 혼자서는 제대로 가본 적이 별로 없기도 했고, 일본의 시골풍경을 좋아하는 저는 망설임 없이 교토행을 결정했습니다.일단 계획은 심플했어요.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아랫동네인 기온에서 하루, 녹차마을로 유명한 우지에서 하루를 더 묵는 거였죠. 일본은 절도 재밌지만 골동품 거리가 참 많거든요. 하루는 골동품을 실컷보고 하루는 차를 실컷 봐야지! 하는 나름 야심찬 계획이었는데 결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여자를 찾으라는 문자를 본 순간,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릅니다. 여자분인 줄 알았으면 아마 안갔을거예요. 그 분도 한국에서 일본까지 훌쩍 날라온 인스타 친구가 누군지, 불안하셨던 걸까요. 남자 친구분을 함께 모시고 오셨더군요. 그 덕에 저도 덩달아 안심했습니다. 당황스러움을 미처 수습할 겨를도 없이, 아버지께 물려받았다는 그녀의 150년된 집으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골동품이나 찻잔을 수집하고 판매를 하기도 한다는 그녀의 집 2층에는 작은 차실이 있는데 저를 초대하기 위해 준비를 해두셨다고
이야기의 시작은 인스타에서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차를 담는 단지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둥그스름한 작은 단지 하나가 왜 그리도 제 맘을 흔들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그 사진을 올린 분의 인스타를 탐닉하다보니 맘에 드는 찻잔이 하나, 둘...결국은 지름신을 이기지 못하고 판매도 하는지 쪽지로 여쭤보았는데 다행히 해외배송도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아참, 인스타 친구가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해외계좌로 입금을 해야했는데, 그 과정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어요. 이리 저리 끙끙대다가, 에잇- 그냥 말자...싶던 찰나에 그분
얼마전 가족들과 대만 여행을 갔었는데요. 대만에 도착한 첫날,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5시부터 8시까지 딱 3시간만 저만의 시간을 달라고 했죠.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짧은 그 몇시간 동안...지인에게 부탁해서 받은 대만 찻집 리스트를 따라,그리고 찻집 주인장들의 추천을 받아가며 대만 융캉제 거리를 정말 미친듯이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날 찻집 여행기를 엑기스만 모아 차를 좋아하는 이웃님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준비해봤어요. 단 1분도 아까웠던, 그리고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너무나 행복했던 그날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께요.첫 번째 찻집